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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타고 있습니다"가 어쨌다고?


차 뒷유리에 "아이가 타고 있습니다"하고 붙이는 건 별로 새롭지도 않은 일. 이건 미국에서 'Baby On Board'라고 붙인 걸 우리말로 바꾼 겁니다. 이 사인이 처음 등장한 건 1984년. '세이프티 퍼스트'라는 유아 안전 용품 회사에서 마케팅용으로 나눠줬던 게 시초입니다. 그러니까 나이키 "Just Do It", 애플 "Think Different"처럼 광고 문구로 시작했던 겁니죠. 

그런데 여기 대단한 사연이 숨어 있는 것처럼 믿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베이비뉴스'라는 곳에서 내보낸 '아이가 타고 있어요' 진짜 의미 아시나요?라는 기사가 대표 사례. 정가영 기자는 이 기사에 "이 스티커는 1980년대 북미 지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아이를 태우고 가던 부부가 심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 충격으로 차가 심하게 찌그러지는 바람에 차량에 있던 아이는 구조요원들에게 발견되지 못했다. 이후 차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좌석 아래에 죽은 채로 발견됐다. 이 일을 계기로 아이를 태운 차량은 ‘Baby on board’라는 노란색 스티커를 부착하게 됐다고 한다"고 썼습니다.

당연히 황당무계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사자가 자기 새끼를 모두 키우면 재미가 없는 법이니까요. 사자는 새끼들을 절벽으로 떨어뜨린 다음 기어 올라온 녀석만 키워야죠. 그 이야기가 훨씬 더 우리 가슴을 후벼파니 말입니다. 그건 인간 천성이 착한 탓이기 때문일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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