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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105 행운의 편지는 언제 한반도에 들어왔을까


20세기판 ‪#‎IceBucketChallenge‬(응?) '행운의 편지'가 한반도에 들어온 건 언제였을까. 지금으로부터 88년 전인 1926년 8월 12일자 동아일보 '보는 대로 듣는 대로'는 "불온한 문서가 돌아다닌다며 경찰이 공연히 날뛴다"면서 '행운(의) 편지'를 언급하고 있다. 이 글에 "수년 전에 조선에도 돌아다니던"이라는 표현이 나오니 이 때가 첫 유행도 아니었던 것.

당시에는 ctrl+c/v도 없었고 복사기도 없던 시절이라 이 편지를 직접 손으로 써서 전달해야 했다. 그리하여 이 글을 쓰신 선배는 "복 받기보다 글씨 쓰기가 귀찮아서 이 편지고 온다고 해도 못 받은 체 할 작정"이라며 "그래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을 테니 만천하에 일제히 알리겠다"며 원문을 공개하고 있다.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그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 편지를) 열번만 전달하면 34억8672만4401명에게 전달할 수 있다. 전 세계 인구의 두 배도 넘는다(사실 당시 전 세계 인구는 20억 명을 넘은 상태였다.)"며 "계속이란 이 같이 무서운 것이다. 연결이란 이 같이 어마한 것이다"고 썼다. 그러니까 1926년 식민지 조선은 관형격 조사 '의'를 쓰지 않아도 뜻이 통했던 나라였던 건 물론 지금만큼이나 세계를 향해 열린 땅이었던 것.

기사 읽기: http://bit.ly/1trnQ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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