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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바쁜 스타벅스 매장? CIA 청사점!


스타벅스는 사실 USS 해리 S. 트루먼 같은 미 해군 항공모함에도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미 중앙정보부(CIA) 청사 안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다만 매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게 신기하다면 신기한 일이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있는 CIA 청사에는 영수증에 '1호점(Store Number 1)'이라고 찍혀 나오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스텔스 스타벅스'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도심에서 일하는 다른 직장인들과 달리 그저 커피 한 잔 사려고 사무실을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라 매장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여느 매장과 다를 게 없지만, 컵에 주문자 이름(별명)이나 메뉴를 적지 않는 게 차이점. CIA에서 근무하는 이들 신상을 노출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사러 줄 서 있는 동안에는 서로 신분을 노출할 수밖에 없는 일. 한 여성 요원은 "고등학교하고 대학교를 모두 같이 나온 동창을 스타벅스에서 만났다. 그 전까지는 그 친구도 CIA에서 일하는 줄 꿈에도 몰랐다"며 "CIA에서 일한다는 건 친구에게 e메일로 알려주거나 페이스북에 띄울 수 없는 내용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비밀스런 장소라고 일이 한가한 건 아닙니다. 바리스타 9명이 이 매장에서 일하는데도 복도까지 긴 줄이 늘어설 정도라고 합니다. 오전에는 바닐라 라떼와 레몬 파운드 케이크가 제일 잘 팔리지만 밤에는 더블 플레소와 달달한 프라푸치노가 인기라고 합니다. 원래 누구나 피곤할수록 카페인과 당분이 더 많이 필요한 법이죠.

국제 스파이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빈스 하우톤 씨는 "군대하고 커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CIA 요원 다수가 군대 출신이니 카페인 중독자가 많은 게 당연한 일"이라며 "CIA점이 세상에서 가장 바쁜 스타벅스 매장이라는 말이 들리던데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이들이 서류 뭉치에서 낱말 하나만 놓쳐도 사람 하나가 죽을 수 있다. 누구보다 집중력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직원은 어떻게 뽑을까요? 기본적으로 이들은 공공 기관에 먹거리를 제공하는 케이터링 업체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 구인광고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입니다. 일단 후보를 추린 뒤 신원조사를 거쳐 채용을 확정하게 됩니다. 그 뒤로도 정기적으로 보안 교육을 받아야 이곳에서 계속 일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처음 출근하는 날까지도 자기가 일하게 될 곳이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한 바리스타는 "직업소개소에서 알려준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찍었는데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 순간 '1호점'에서 근무하게 됐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며 "친구들한테는 그저 공공 기관 건물에서 일한다고만 말한다. 파티에서 '여기서 일한다'고 자랑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님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내가 아는 건 이 사람들이 커피가 필요하다는 것뿐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라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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