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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107 꿈의 구장


50년 전 오늘자 동아일보는 "바야흐로 모든 스포츠 경기가 옥내(屋內)에서 진행, 마치 오페라를 보는 쾌적한 관전 '무드'에 파묻혀 스로프를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찾아왔다"며 나중에 애스트로 돔이라 이름 붙인 돔 구장 건설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하튼 '꿈'으로만 보이던 구기 종목의 옥내 유치는 앞으로 야외 스포츠의 개념조차 뒤바뀌게 할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기사 미다시(見出し·제목)부터 '꿈의 구장'이었다.

하지만 이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 완전히 밀폐형 돔 구장을 쓰는 팀은 탬파베이(트로피카나 필드) 한 팀뿐이다. 걔폐형 구장이 6곳 더 있기는 하지만 그게 "야외 스포츠의 개념조차 뒤바뀌게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01년 이후 새로 문을 연 메이저리그 구장 10곳 중 2곳만 열고 닫을 수 있는 지붕이 있는 구장 형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12개 팀이 속한 일본 프로야구에 돔 구장이 5곳이나 있는 게 오히려 이례적으로 보일 정도다.

왜 첫 돔 구장이 등장한 지 50년이 지나도록 '돔 구장 전성시대'가 열리지 않은 걸까. 야구는 왜 '홈런왕 강속구'에 등장하는 배틀볼이 되지 않은 걸까. 원래가 야구엔 세 가지 경우밖에 없는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기거나 지거나 아니면 비가 내리거나(Sometimes you win, sometimes you lose, sometimes it rains). 물론 여전히 모 해설위원 님을 비롯해 적지 않은 한국 야구 팬들에게는 돔 구장이 로망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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