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총명불여둔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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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기타노 다케시 센세 말씀.txt

 
'어린이는 훌륭하다.' '어린이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요즘 어른들은 그런 한심한 소리를 한다. 어린이들이 모두 훌륭한 건 아니지 않는가. 잔혹한 표현이지만, 멍청이는 멍청하다. 발이 느린 놈은 느린 거고, 야구를 아무리 좋아해도 못하는 놈은 연습을 해도 못한다. 그런 걸 다 알면서, 노력만 하면 누구나 일류가 될 수 있다느니 어쩌니 하는 말을 예사로 한다. 진실은 그와 다르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겨우 일류가 될 수 있을까 말까 한 게 현실이다. 연습을 한다고 모두 이치로 선수처럼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중략)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는 결국 모든 실패는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더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 오늘 진 것은 노력이 부족했던 것뿐이다.' 아이들에게 계속 그렇게 말하는 것은, 싹쑤가 노란 만화가 지망생의 귓가에다 "열심히만 하면 언제가는 잘될 거야"라고 속삭여주는 것과 같다. 이것은 애정도 뭣도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놈은 안 된다. (중략)

노력하면 뭐든 이루어진다고 자식을 위하는 척하면서 부모의 체면을 차리는 말을 하지 말고,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 재능이 없는 아이에게는 그런 재능이 없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부모가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런 말을 하면 아이가 위축되지 않느냐고? 위축되지만 않으면 운동신경 둔한 녀석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딸 수 있나? (중략)

아이의 마음이 상처 입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상처 입고 힘들어 하다 포기하면 되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면 노력해야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라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아이의 골수에 새겨주도록 하라.

──── kini註 ────────
의도했던 건 전혀 아니었는데 이 글은 결국 이렇게 됐다.l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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