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Maginot Line)
• 아마 10살 안팎이었을 거다. 어느 글에선가 '마지노선'이라는 낱말을 읽고는 '마지막 선'을 잘못 쓴 거라고 넘겨짚었다. 혹시 몰라서 아부지한테 "아빠, 마지노선이 마지막이라는 뜻이지?"하고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당연히 "응, 맞아." 실제로 그런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이 낱말을 쓰는데 별 거부감은 없었다. 그래서 중학교 때 영어 문제집에서 등장한 'Maginot Line'이라는 낱말이 영한사전에 '마지노선'이라고 나왔을 때 조금 충격이었다. 마지노선이 차라리 모조리 한자로 된 낱말이었다면 충격이 덜 했을지 모를 정도였다. 'sword'를 /스워드/라고 읽던 녀석이 'Maginot'에서 /마지노/를 이끌어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이후 세계사를 배웠기 때문에 마지노선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