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리탕을 닭도리탕으로 부를 자유
• 주말을 맞아 본가에 가서 닭도리탕을 먹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닭도리탕을 먹으러 본가에 다녀온 거겠죠. 닭을 사러 마트에 들렀다가 아내와 사소하게 의견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내는 '닭볶음탕이 맞다. 도리(鳥·とり) 자체가 새를 뜻하는 일본말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었고, 저는 "그건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는 견해였습니다. • 일단 감자탕처럼 닭도리탕 자체가 그리 뿌리 깊은 음식이 아닙니다. 옛날 신문 기사를 찾아 읽을 수 있는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닭도리탕을 검색해 보면 1982년이 돼서야 기사에 처음 등장합니다. 그 전까지는 닭도리탕이 그리 익숙한 음식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설렁탕은 1922년부터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는 게 반증입니다. • 당시 기사가 바로 '닭볶음탕' 파(派)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