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그리고 '춘천 가는 기차'
• 그저 고작 8곡이 들어가던 내 MP3 플레이어에서 '춘천 가는 기차'가 나왔을 뿐이었다. 넉 달 후면 군 훈련소에 들어갈 예정이었고 그 날은 2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었다. 차를 얻어타고 학교로 향하던 길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시험이 끝나면 춘천 가야지.' 과목은 잊었지만 시험을 마치고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무작정 춘천역에 내렸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펑펑 눈을 토해냈다. 그제서야 며칠 다툰 여자친구 생각이 났다. 전화를 걸었든가 아니면 문자도 못 보내던 내 낡은 전화기만 만지작 거리고 말았든가. 지리도 모르면서 무작정 걸었다. 이제는 명동이라고 알고 있는 곳까지 눈을 흠뻑 맞고 걸었다. 그리고는 겨우 PC방에 들어가 자주 가던 동호회에 이런 글도 남겼다. (이런 글은 검색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