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91 그리고 신문이 있었다. (장충단 집회 방해 사건)
지난 번에 소개한 것처럼 장충단 집회 방해 사건은 피의자들 생생한 얼굴 사진이 지면에 실렸지만 검찰은 신원확인에 "의외의 수난을 겪고 있"었다. 그랬더니 해당 사진을 단독 보도했던 동아일보에는 독자 투고 편지가 한 통 날아왔다. 사진에 등장한 개개인 이름을 모두 적은 편지였다. 이 덕이 이 사건은 지난 글에 쓴 것처럼 진행됐다. 요즘 들어 전 세계 뉴스 미디어 컴퍼니는 오픈 뉴스룸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한다. 가디언은 아예 독자들을 '가디언 클럽'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언론의 속성에 이미 이 기능이 들어있는 것이다. 인터넷 속보 시대가 되면서 우리가 이를 잊고 있는 것뿐. 유독 '30년 독자'가 많은 국내 신문이 있다. 그러나 그 공장은 사실 독자들이 누구인지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