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수입품?
"한글은 옛 글자를 모방해 만들었다." 세종실록은 훈민정음 창제를 다루면서 '자방고전(字倣古篆)'이라고 썼습니다. 이 표현을 가지고 '한글은 수입품'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오늘날에도 적지 않습니다. 한글은 다른 곳에서 쓰던 문자 또는 예전에 쓰던 문자를 새롭게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목화씨=문익점, 한글=혜초?대표적인 게 '구자라트 문자' 유입설. 구자라트 문자는 마하트마 간디가 태어난 인도 구자라트 주(州)에서 쓰는 문자입니다. 글자 생김새만 보면 얼핏 한글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역만리 구자라트에서 쓰던 글자가 어떻게 한반도까지 넘어왔다는 것일까요? 혹자들은 신라시대 스님 혜초가 쓴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에서 근거를 찾습니다. 혜초가 인도 일대를 여행하고 돌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