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수→순천→마산→부산→수원→부여
• 휴가를 떠나면서 특실에 앉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순전히 조미정 박사님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요즘 KTX 타고 출장 다니면서 생각한 게 돈 몇 천 원을 더 내고 일부러 특실 표를 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돈을 아끼려고 역방향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일반석을 끊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 돈 몇 천 원을 더 쓸 수 있는 여유, 그게 행복 아닐까요? 그냥 모처럼 혼자 떠나는 휴가에 그 '행복'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손으로 꼽을 만한 사람만 겨우 자리 잡은 수원발 여수행 새마을호 특실. 대신 빈 자리를 "5000원 짜리 행복"이 채웠다고 쓰면 너무 유치할까? 그래도 좋다. 난 이번 주 내내 서울에 가지 않아도 좋다. • 수원역 플랫폼으로 내려가면서 필기구를 안 챙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