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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봬요'도 틀렸다.


'뵈요'가 잘못 쓴 말이라며 '봬요(또는 뵈어요)'로 고쳐 써야 한다는 글이 심심할 때마다 인터넷 세상에 등장합니다. 심지어 이 동아일보 기사도 그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B 씨가 보낸 e메일에는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이럴 땐 어떻하죠?", "조만간 뵈요" 등 곳곳에서 '맞춤법 테러'가 등장했다. '오랫만에'는 '오랜만에'로, '어떻하죠'는 '어떡하죠', '뵈요'는 '봬요'로 쓰는 게 맞다. (중략)


대기업의 신입사원 교육 때 단골 교육 소재로 등장하는 '제가 바랍니다' 사건도 맞춤법이 빚어낸 웃지 못할 사례다. 한 신입사원이 결재(決裁)와 같은 뜻인 '재가(裁可)'라는 단어를 잘못 알고 상사에게 올리는 서류에 '재가 바랍니다'가 아닌 '제가 바랍니다'라고 쓴 것이다. 이 서류를 받아 본 상사는 "그래, 네가 바라는 대로 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고치는 건 표기법을 바로잡는 일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실제 활용법은 다르다는 말씀입니다.


(존댓말로 쓰는 칼럼에 '말씀'이라고 쓰면 '말'이나 '이야기'로 고치시는 데스크가 계시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분명 말씀에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 있다고 풀이합니다.)


같은 사전에 따르면 뵙다는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라는 뜻입니다. 낱말 자체에 높임이 들어가 있는 것.


그러니까 어르신께 청유형으로 '뵈어요'라고 쓰면 나도 당신을 웃어른으로 대하여 볼 테니, 당신 역시 나를 웃어른으로 대하여 봐달라고 말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시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 기사처럼 상사에게 보내는 e메일에 쓰기에는 어색한 표현에 가깝습니다. (물론 '오피스 부부' 사이도 있겠지만 일단 그건 차치하고 -_-;;)/p>


그러면 어떻게 쓰면 될까요?


어려울 게 없습니다. '뵐게요' 아니면 '뵙겠습니다'로 쓰면 그만입니다. 내가 그 분을 뵙는 거지 그 분도 나를 뵙는 건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봬요'라고 쓰라는 글을 더 이상 보지 않기를 '제가 바랍니다.'


※ 혹시나 하고 찾아 봤더니 역시나 국립국어원 트위터 관리자 역시 저하고 생각이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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