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미국 국기 색깔을 따 도색을 바꿉니다. 지금 있는 비행기에 색깔을 새로 칠하는 건 아니고 새 비행기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상에 나오는 방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를 통해 "새 대통령 전용기에도 계속 베이비 블루(Baby Blue·남자 아기 배내옷이나 침구를 이 색으로 많이 만드는 데서 유래)를 써야만 하는지 고민했다. 내 결론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에어포스원은 세계 최고 수준 비행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애국적인 빨강, 하양, 파랑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대통령기를 처음 도입한 건 1943년이었고, (대통령이 타고 있을 때) 이 비행기 호출부호를 '에어포스원'이라고 정한 건 1953년이었습니다. 그리고 1962년부터 현재 도색을 채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색깔은 고른 건 당시 영부인이던 재클린 케네디(1929~1994)였고, 실제 디자인 작업은 레이먼드 로우이(1893~1986)가 진행했습니다.
이후 1987년에 보잉 747 기체를 도입할 때도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지금까지 베이비 블루가 에어포스원을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1987년 당시 도입한 기체 두 대 - 네, 에어포스원은 쌍둥이 비행기 두 대입니다 - 가 현재 미국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비행기입니다.
Boeing is building a brand new 747 Air Force One for future presidents, but costs are out of control, more than $4 billion. Cancel order!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6년 12월 6일
39억 달러(약 4조4140억 원)를 들여 이번에 만드는 새 비행기 두 대는 2024년부터 하늘을 날아다닐 계획입니다. 보잉 747 최신형이 4억 달러 정도 한다는 걸 감안하면 5배 정도 더 비싼 셈입니다. 그나마 이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연히) 트위터에서 난리를 피우면서 깎은 금액입니다.
2017년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재선에 성공한다면 이 새 기체를 처음 이용하는 미국 대통령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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