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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집의 비극…줄 서야 먹을 수 있던 가게가 왜 문을 닫는가?

access_time 2018.08.30 01:33


야후 저팬에 나카무라 토모히코(中村智彦) 일본 고베(神戶)국제대 경제학과 교수가 기고한  'とんかつ屋の悲劇∼行列ができる人気店がなぜ廃業するのか'를 일본어 공부 차원에서 번역한 글입니다. 당연히 오역·의역이 난무합니다. 번역이 틀린 부분 있으면 얼마든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일어 낱말 'とんかつ'는 '돈까스'가 아니라 '돈가스'라고 써야 맞습니다.


• 돈가스집의 비극


"돈가스집의 비극이라고 아세요?"


한 외식업체 간부가 물었다. 도쿄(東京)에서 인기를 끌던 돈가스 가게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연이어 문을 닫고 있다는 말이었다.


오랫동안 맛집으로 인기를 누린, 영업 시작 전부터 사람들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게가 많았다.


"인기 있는 가게라고 해서 먹으러 가본 적이 있는데…" 다른 외식업체 사원도 말했다.  


"분명 인기가 있을 만하더군요. 훌륭한 돈가스 정식이 6000~8000원밖에 하지 않았으니까요. 이 정도라면 1만~1만5000원은 받아야 남겠다는 생각이 드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인기 있던 돈가스집이 최근 몇 년간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는 얘기다.



• 연금이 보조금으로 둔갑? 


"수십 년간 변함없는 가격, 프랜차이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성비"라고 맛집 검색 사이트에서 칭찬을 받는 가게도 많이 있다. 그러나 감가상각이 모두 끝난 낡은 시설을 갖추고, 융자 상환을 모두 끝낸 자기 명의 건물에서,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부부가 가게를 열지 않는다면 이런 가격은 가능하지 않다.  


어떤 의미에서는 연금이 장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보조금 구실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경영을 이어온 가게를 언젠가 젊은 현역 세대가 물려받는다고 해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 만한 수입을 얻기는 어렵다. 


"갑자기 가격을 대폭 올리기는 힘든 데다 시설을 새로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후계자에게는 분명 부담이 될 겁니다."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행정기관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앞에 등장했던 외식업체 사원도 "이들은 부부 둘이서 한 사람 월급만큼만 벌면 됐던 거다. 그래서 저렇게 싼 가격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무리 유명한 가게라고 해도 빚을 내면서까지 인수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 30년 전의 70% 수준까지 감소


새로 점포를 내거나 가게 문을 열었다는 뉴스만 들리고 얼핏 화려해 보이는 게 외식산업이지만, 실제로는 1991년을 정점으로 외식업 사업체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외식 업소는 61만9711곳으로 30년 전의 70%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1976년과 같은 수준이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편의점 같은 중식(中食)[각주:1] 산업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추세가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외식업 시장 규모도 1996년 약 29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 소폭 증가로 돌아서 2015년에 약 250억 원을 규모로 늘었다. 터닝 포인트가 된 건 단카이(團塊·베이비붐) 세대가 65세를 넘어서면서 연금을 받게 된 것과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 숫자가 늘어났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소비를 떠받쳐온 베이비붐 세대가 70대가 되면 소비 여력을 급속도로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게다가 시장 규모가 늘어난다고 해서 음식점(외식 업소)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이나 백화점 반찬 가게가 갈수록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있는 '인 잇(In Eat)' 코너도 소비자 발길을 붙잡는다. 이제는 점심뿐 아니라 저녁도 인 잇 코너에서 해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예 이런 코너에서 가볍게 술을 한 잔 걸치고 귀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원래 '물건 판매'로 매출을 올리던 업체가 외식업체와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외식산업은 격렬한 경쟁 속에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 가성비가 최고 장점이었던 가게를 젊은 세대가 물려받는다고 해도 채산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런 가게는 세대교체를 계기로 문을 닫고 만다.



• 돈가스집만의 문제가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소소하게 경영하던 사업을 다음 세대가 이어받지 못한 채 그대로 폐업하는 문제가 돈가스집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옛날 그대로인 상점가에, 옛날 그대로인 가게가 있고, 나이 든 상점 주인이 단골을 상대로 물건을 판다. 이런 가게 주인은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용돈 벌이 정도만 하면 괜찮다고 일이 많다. 간사이(關西) 지방 한 상가 조합장은 "물론 그래도 괜찮다. 그런데 10년 후에도 그 가게가 있을까. 문 닫을 날만 기다리는 낡은 가게가 즐비한 상점가에 사람들이 찾아올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상점가를 살리려면 가게 주인만 후계자를 찾는 게 아니라 상인 조합을 이끌며 행정을 책임질 후계자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까지 생각이 다다르게 된다. 지금까지는 많은 이들이 관공서나 다른 사람에게만 책임을 미루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간사이 지방 한 중소기업 경영자는 "제조업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취미 삼아 계속 일을 하는 고령자가 시장가보다 너무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따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렇게 낮은 가격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발주자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 가격을 교란하는 이런 고령자는 빨리 폐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이런 기업이나 가게가 점점 문을 닫고 나서 적정 규모, 적정 가격 수준을 유지하게 되는 편이 좋다. 문제는 우리가 그때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제조업에서는 상업보다 이런 변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어르신의 일하는 보람과 젊은 세대의 생계 확보


"보람을 찾아 계속 일하고 싶은 어르신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는 정치인의 발언이 화제다. 그런데 "이미 연금을 받고 있으니까 최저임금 이하로 받아도 괜찮다"는 어르신이 모여서 하는 사업에 연속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노후 장비, 긴 노동시간과 분주함 그리고 낮은 이익률과 저임금. 이를 커버하는 건 연금이라는 이름의 보조금과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보람이다. 다만 이런 사업을 이어받는다고 해도 젊은 세대가 생계를 꾸려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업의 연속성에서 중요한 건 '우리 세대만 일단 평안하고 무사하면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어떤 경제생활을 물려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는 상점가 문제 심지어는 지역 활성화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돈가스 가게의 비극'은 한 업종의 경영 문제가 아니라, 실은 매우 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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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사와 집에서 먹는 식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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