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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마리화나 음료 출시?


세계 2위 커피 업체 '코스타 커피'를 인수한 코카콜라가 이번에는 마리화나(대마초)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마리화나 성분이 들어간 건강 음료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 첫 번째 타깃은 캐나다입니다. 캐나다는 다음달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락용(recreational) 마리화나 사용도 합법이 됩니다.


캐나다 매체 BNN 블룸버그는 코카콜라가 마리화나 제조업체 '오로라 캐너비스'와 함께 염증, 통증, 경련을 완화할 수 있는 건강 보조 음료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 '캐너비스(cannabis)' 역시 대마라는 뜻입니다.


코카콜라에서 음료에 넣고 싶어 하는 건 칸나비디올(CBD)이라는 물질입니다. 위키피디아는 "대마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화학 물질"인 CBD가 "통증, 염증 및 다양한 건강 상태와 관련된 전반적인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대신 (아쉽게도?) CBD에 환각작용은 없습니다.


BNN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최종 결정 이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회사뿐 아니라 많은 음료업체가 CBD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네스' 맥주를 만드는 디아지오에서도 마리화나 제조 업체 최소 세 곳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하이넥켄'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맥주 제조사이지만 마리화나 음료는 기본적으로 무(無)알콜 음료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렇게 마리화나 시장이 끓어 올라 '골드러시'에 빗대 '그린러시'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CBD는 이미 '잇템'입니다. 각종 음료를 주문할 때 3달러50센트를 더 내면 CBD 오일을 몇 방울 추가할 수 있는 칵테일바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수입 감소에 시달리는 코카콜라에서 대량 생산 유혹을 느끼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수입 354억 달러(약 38조8600억 원)를 올렸는데 이는 2016년보다 15.5% 줄어든 금액입니다.


맨 첫 사진에 들어 있는 코카콜라는 병 디자인에만 벚꽃이 들어갔지만 그 전에도 코카콜라가 순수하게 코카콜라로 존재했던 건 아닙니다. 흔히 '체리콕'이라고 부르는 코카콜라 체리를 저만 마셔본 게 아닐 겁니다. 1980년대에 이미 한국에서 팔았으니까요. 레몬을 섞은 코카콜라 레몬도 국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특이한 코카콜라가 넘쳐나는 나라입니다. 올 여름 대세는 색깔이 투명한 코카콜라 클리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가을 시장에는 '코카콜라 플러스 커피'가 등장했습니다. 네, 정말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 파는 그 커피 맞습니다.



코카콜라에서 한 건 사실이지만 이게 일본에서 코카콜라 커피가 나온 것과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본 시장에 코카콜라 커피가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 저팬은 2017년에도 간토(關東) 도호쿠(東北) 미나미도호쿠(南東北) 지방에 이 커피맛 코카콜라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펩시 쪽까지 외연을 넓혀 보면 일본에서는 '수박맛 펩시'도 등장한 상태입니다. 또 코카콜라 본 고장인 북미에서는 코카콜라 바닐라가 인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마리화나라고 안 될 게 있나요? 물론 코카콜라에서 내놓는다고 꼭 코카콜라에 섞으라는 법도 없습니다. 최종 결과물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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