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폐빈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태국 왕실 제공
마하 와치랄롱꼰(67·라마 10세) 태국 국왕이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 빈(嬪)을 쫓아냈습니다.
태국 왕실은 21일 성명을 통해 "폐빈이 은혜를 모르고 지위에 맞지 않게 행동했다. 국왕이 주신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왕비 지위까지 차지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폐빈은 왕실의 훌륭한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왕과 왕비에 복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폐빈 시니낫은 이번 결정으로 '왕의 고귀한 배우자' 자리에서 쫓겨나는 건 물론 육군 소장 자리도 내놓게 됩니다.
폐빈 시니낫은 2008년 왕실 육군간호대를 졸업한 뒤 조종사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 왕실 근위대에서 계속 복무하던 중 국왕 빽으로 올해 5월 소장 진급했습니다.
비행기 조종석에에 앉아 있는 폐빈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태국 왕실 제공
폐비 시니낫이 후궁이었다는 건 왕비가 따로 있었다는 뜻.
2016년 즉위하기 전 세 차례 이혼 경험이 있던 라마 10세는 올해 5월 4일 대관식을 사흘 앞두고 여성 근위대장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 아유타야(41) 비(妃)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수티다 비는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라마 10세가 왕세자 시절이던 2014년 개인 경호부대 부지휘관으로 직접 채용했고 2016년 즉위 후 근위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올해 5월 1일 열린 결혼식에서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 아유타야 왕비(왼쪽)가 라마 10세에게 예물을 건네는 장면. 태국 왕실 제공
라마 10세는 이어서 본인 생일이던 올해 7월 28일 육군 소장 니라몬 오운쁘롬을 '차오 쿤 프라(เจ้าคุณพระ)'로 공식 책봉했습니다.
차오 쿤 파라는 '왕의 고귀한 배우자'라는 뜻으로 태국 왕실에서 후궁을 공식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니라몬 오운쁘롬이 후궁이 되면서 얻은 이름이 시니낫 윙와치라파크디였습니다.
태국 국왕이 후궁을 둔 건 라마 6세(재임 1910~1925) 이후 라마 10세가 처음입니다.
왕비가 있는데 후궁을 책봉했다면 국왕 마음이 누구에게 더 가 있을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
후궁 책봉 이후 지금까지 라마 10세와 폐빈 시니낫은 독일에서, 왕비는 이탈리아에서 살았습니다.
"국왕이 주신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왕실 성명에 나온 이유입니다.
사실 폐빈 시니낫은 처음부터 수티다 비 책봉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라마 10세는 폐빈 시나낫을 달래는 차원에서 차오 쿤 파라로 책봉했지만 계속 시기와 질투가 이어지자 결국 내친 분위기입니다.
라마 10세는 왕세자 시절부터 여자문제가 복잡했기 때문에 라마 9세가 2016년 세상을 떠났을 때 동생 마하 짜끄리 시린톤(61) 공주가 왕위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린톤 공주는 '천사 공주'라고 불릴 정도로 사생활이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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