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나요?
사랑해 본 적
• 흔하디 흔한 비유지만, 그게 정말 사랑이었을까요?
영화처럼 첫 눈에 반해 본 적
• 영화처럼은 아니었지만, 만난 지 세 시간만에 사귄 적은 있습니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전화기를 붙들고 밤새 본 적
• 무제한 커플 시절 24시간도 해봤음. 그러니까 자면서도 안 끊었음.
세상에 자랑해 본 적
• 얼마 전에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온우주가 다 알고 싶어 하지 않나요?"하고 말했다가 소설 너무 많이 읽었다고 쿠사리 먹었음 -_-);; 하지만 정말 그렇지 않나요?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한다는 걸 정말 온우주가 알게 하고 싶죠. 얜 내 사랑이라고! 이렇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기다려 본 적
• 어디 들어가서 기다렸겠죠? 비 맞는 거 그렇게 안 좋아해서. 혹은 비 맞으면서 기다리는 걸 상대가 싫어했던 건지도…
그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 본 적
• 제 덩치에 뛰어가면 상대가 놀랍니다. 그래서 곧잘 뛰어가곤 했습니다. 놀래라고. 그 놀람보다 당신을 만난 게 더 놀라운 행운이라고.
몰래 지켜 본 적
• 이 덩치에 어디 숨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사랑에 빠졌을 때 말고, 헤어지고 나서 그래본 적은 있습니다. 야윈 그 얼굴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미쳐 본 적
• 사랑 때문에요? 없는 것도 같고, 있는 것고 같고.
다 보면서도 못 본 척
• 그게 연애의 매력 아닐까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아는 척. 안타까워서 오히려 유쾌한 그 줄다리기
있겠죠?
사랑해 본 적
• 위에서 이미 답했습니다.
기념일 때문에 가난해 본 적
• 가난할 때는 기념일을 안 챙겼습니다. ㅡㅡ; 사실 가난하지 않을 때도 잘 안 챙깁니다. 정말 챙겨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던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면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잘 하고도 미안해 말해 본 적
• 잘 하고 미안한 적은 없었고, 생각만큼 잘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야 많죠. 잘한다는 것의 판단 기준은 제가 아닌 상대방일 테니까요.
연애편지로 날새 본 적
• 연애 편지는 아니지만, 詩를 적어주기 위해 밤을 샌 적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친구 한 구절이라도 기억하고 있을까요? "가녀린 바람에도 숨을 죽이는 연약한 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족과의 약속을 미뤄 본 적
• 가족과 함께 만나는 자리에, 여자친구가 퇴근이 늦어서 좀 늦게 간 것 말고는 없는 듯. 여자 친구 생기면 늘 말합니다. 네가 우리 가족이 되기 전까지는 늘 가족이 우선이라고. 그만큼 그 친구와 꼭 가족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프지 말라 신께 빌어 본 적
• 아팠던 건 아니고, 회식 자리에서 술이 너무 취했는데, 제가 전화해서 다른 아무 말도 없이 "kini야 사랑해, kini야 사랑해"만 반복하더군요. 나쁜 바람인 걸 알지만, 제가 데리러 가기까지 계속 취해있기를 바랬습니다. 전화기가 아닌 직접 음성으로 들으면 더 설렐 것 같아서.
친구를 피해 본 적 잃어 본 적
• 친구의 前여친인 줄 모르고 사귀었다가 잃은 친구는 있습니다. -_-); 친구는 아니었고, 친구의 친구이기는 했지만 막 친해지려던 찰나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아쉽네요.
가는 뒷모습 지켜 본 적
• 정말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데도, 집에 잘 들어가는지, 그 아이 방 창에 불이 켜지고서야 안심하고 돌아섰던 기억이 납니다. 그 골목, 그 가로등, 어떻게 잊을까요?
미친듯 사랑했는데 왜
• 한번 제 정신으로 사랑해 보세요.
정말 난 잘해줬는데 왜
• 잘할게 매일 밤을 지새던 약속. 미안해 생각만큼 잘하지 못해서.
모든걸 다 줬었는데
• 다 주고도 혹시 모자라지 않나 염려해야 되는 거랍니다.
죽도록 사랑했는데
• 살도록 사랑해 보세요.
왜 내 몸과 맘을 다 줬는데
• 그렇게 너무 익숙해져서. 그 친구를 사랑하는 일에만 너무 익숙해져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나 봅니다.
모든걸 잃어버렸는데 어떻게
• 에이, 다른 사람 만나면 또 다 새로 찾을 거면서. 그래서 서글픈 새로운 사랑의 진실.
있나요?
이별해 본 적
• 이별은 확실히 해봤죠.
빗물에 화장을 지워내 본 적
• 네? 뭘 한다구요?
긴 생머리 잘라내 본 적
• 군입대하기 전에 헤어지고 훈련소 앞에서 머리 자른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1주일만에 귀향 ㅡㅡ;
끊은 담배를 쥐어 본 적
• 여자친구한테 담배 끊었다고 뻥치고 집에 오는 길에 피운 적은 많습니다. 그냥 끊어버리면 될 걸. 예전엔 그 아이가 생각나서 담배를 피웠는데, 이제 담배만 피우면 그 아이 생각이 납니다.
혹시라도 마주칠까 자릴 피해 본 적
• 뭐, 요즘도 그러고 있죠 ㅡㅡ; 그래도 한번 보고 싶기는 합니다. 잘 지내고 있는지, 어디 아프지나 않은지.
보내지도 못할 편지 적어 본 적
• 어떻게든 보냅니다. 읽지 않는 것도 그 사람 마음이지만, 또 쓰는 건 제 마음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러니까 정말 쓸 수밖에 없을 만큼 간절할 때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읽히지 못하고 버려졌겠지만, 심장에 담아두고만 있으면 정말 터져버릴 것 같아서.
술에 만취돼서 전화 걸어 본 적
• 요즘에도 곧잘 겁니다. 그리고 바뀐 번호에다 대고 처승맞게 이 얘기 저 얘기 합니다. 끊고는 조금 우는 거죠.
입이 얼어 본 적
• 입 막고 웁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는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러니까 집 번호를 알고 있다는 건, 어쩌면 서글픈 일입니다.
있겠죠?
이별해 본 적
• 위에서 답했음
사랑했던 만큼 미워해 본 적
• 헤어진 지 3년이 넘도록 너무 밉고, 또 미워서 놀라고 있습니다. 그만 미워할 때도 됐는데, 미워할 일도 아닌데… 그래도 어쩝니까. 미운데, 그 아이를 미워하는 내가 더 미운데.
읽지도 못한 편지 찢어 본 적
• 다 돌려줬습니다. 함께 읽으며 그 친구 마음을 되돌려 보려 갔던 집 앞, 너무도 변해버린 그 친구의 목소리에 현관문에 조심스레 내려두고 왔습니다.
잊지도 못할 전화번호 지워 본 적
• 먼저 전화번호 바꾸던데요? 기어이 알아내기는 했지만 차마 걸지 못하는 그 번호.
기념일을 혼자 챙겨 본 적
• 생일날 발신번호 0번으로 생일 축하한다고 보낸 적은 있습니다. 어떻게 잊겠어요, 그런 날은.
사진들을 다 불태워 본 적
• 마찬가지로 그 친구 현관 앞에 내려두고 왔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이별 노래가 당신 얘길거라 생각해 본 적
• 김광석의 '그날들'은 정말 제 이야기 같더군요.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 없는 아픔이 이별할 수 있도록.' 행복하길, 안녕,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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