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러 분들은 아무도 안 믿으시겠지만, 예전에 주변 분들로부터
"세상에서 네가 술 제일 잘 마시는 것 같아."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이, 또 자주 마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심장에 질환이 생긴 이후, 소주 2병 정도면 딱 기분 좋게 마시는 것 같습니다. 맥주는 500cc 다섯 잔 정도?
(← 그냥 2,500cc라고 말해도 될 걸 -_-;) 사실 의사가 죽고 싶으면 계속 술 마시라는 소리를 하기는 했습니다. ㅡ,.ㅡ
- 가장 선호하는 술은? (맥주, 소주, 과일주, 양주, 전통주, 백세주, 빼갈 등등등)
예전에는 소주를 가장 선호했습니다. 싸고, 독하고, 숙취도 적죠. 하지만 요즘엔 양주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가격이 문제긴 하지만, 그냥 한 두 잔 on the rocks로 마시면 부담도 없고, 분위기도 내고 그만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맥주 한 두 병 곁들이면 딱이죠.
한약재가 들어간 전통주하고 하우스 맥주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술 자체가 이미 藥인데 왜 한약제를 섞는지 모르겠고
(응? -_-) , 또 맥주는 개인적으로 톡 쏘는 맛에서 나오는 청량감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우스 맥주 종류는 대체로 그런 맛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해외 맥주도 톡 쏘는 맛을 찾아서 마시곤 합니다.
참眞이슬露. 술을 한참 잘 마실 때는 주점에서 일부러 빨간 병뚜껑의 예전 진로를 주문해서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만, 도수가 떨어진 술을 줄창 마시다보니, 화학 약품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것 같더라구요. 그 다음부터 이슬만 먹습니다. 그리고 山은 우이동에서 한 병을 통째로 원샷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끊었습니다. -_-;
국내에서는 Cass, 해외 맥주 가운데서는 Foster's나 VB 등의 호주 맥주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Carlton도 좋아합니다. Heineken도 좋아하구요, Corona도 즐겨마십니다. 그러니까 대중 없습니다.
Rum 종류를 좋아하는 탓에 Bacardi. 그 가운데서도 Gold를 좋아합니다.
콜라/사이다 등의 탄산 음료가 가장 좋은 안주라고 생각합니다. 좀 먹거리가 되는 것 가운데서는 소주엔 두부김치나 계란말이, 맥주엔 노가리, 양주엔 아이스크림을 주로 먹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면 첫날밤에 하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_-; 어릴 때 사진 가운데 제가 술에 취해 졸고 있는 걸 찍은 게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젓가락으로 소주를 찍어서 애한테 먹인 결과물 -_-; 그것말고 친구들이랑 어울려 먹기 시작한 건 중3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참치 한 캔에 소주.
'01년에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1) 선배 군 환송식에서 소주 세 병 + 2) 동네에 와서 친구랑 맥주 다섯 병 + 3) 집에 있는 백세주
(요즘처럼 유리병이 아닌 도자기에 든 거였습니다.) 1병 + 4) Chivas Regal 1L 반 병 + 5) 다시 맥주 세 병. 이렇게 먹어 본 게 가장 많이 마신 것 같습니다. 동일 주종으로는 고교 친구랑 스무살 때 둘이서 소주 한 짝을 비워본 게 최고인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두 번 다 다음날 24시간이 넘는 수면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_-;
딱 한 번. 제가 대학생이 되던 신입생 환영회에서. 지난 번에도 언급했지만, 선배들한테 욕하고 길바닥에 넘어지고, 뭐 그랬답니다 ㅡ,.ㅡ
- 이제까지 마셔본 술중에 가장 세다고 생각되는것은?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중국술 가운데 정말 도저히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독한 술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향이 똥냄새를 떠올리게 만드는 스타일이었는데, 막상 마셔보면 또 나름 향긋한 그런 술이었습니다. 이름조차 알고 싶지 않습니다. ㅡ,.ㅡ
실내 포장마차 스타일을 제일 선호하고, 그 다음으로는 닭 바베큐집
(닭이 빠질 수 없죠!), 또 제 방에서도 곧잘 마십니다.
(지금도 맥주 한 캔과 함께 ^^;) 더러 단란한 곳도 -_-;
동네에서 제일 자주 마셨는데, 요즘엔 신촌/신천/강남 등 파울볼 오프 모임이 있는 곳인 듯.
- 그러면 파울볼 유저들에게 추천해주고싶은 술집이 있다면?
수원에 고등동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거기 수원여고라는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옆에 잘 찾아보시면 지하에 山賊이라는 이름의 술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 집에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1) 2차 이상으로 오지 말 것, 2) 아이를 데리고 가지 말 것, 3) 40代 이상을 데려오지 말 것, 4) 안주 독촉을 하지 말 것, 5) 4인 이상 동반하지 말 것 등입니다. 만약 안주 빨리 안 나와요? 하는 류의 발언이 나오면 주인 아저씨가 그냥 쫓아 내십니다. 처음 간 친구들은 적잖이 당황을 하고는 하는데, 그 안주에 담긴 정성이 정말 장난이 아니며 직접 담근 그 술맛이 너무도 일품입니다.
주로 콜라/사이다/환타 등의 탄산 음료를 마시는 편입니다.
- 숙취를 위해 선호하는 드링크제는??(여명808, 컨디션 등등)
다른 건 모르겠고, 군 환송회 때 선배형이 컨디션을 사주는 바람에 한번 마셔봤는데, 당시엔 어차피 안 취하던 놈이라서 별 효과를 몰랐습니다. 그러다 술이 너무도 먹기 싫으 날 꼭 술 먹을 일이 있어서 직접 사먹어 봤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피할 수 없는 날 1차 정도 끝나면 몰래 편의점에 가서 먹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운동으로 땀을 쭈욱 빼고 마시는 시원한 캔맥주가 제일 달죠.
(물론 건강엔 -_-) 그거랑 응원하는 팀이 역전승을 거둔 날 마시는 술도.
'04년 겨울에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근 한 달 동안, 정말 몸에 들어간 영양소(?)라고는 에탄올이 전부이던 나날이 있었습니다. 정말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온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때는 정말 술이 썼고, 그래서 더더욱 먹고 싶었습니다.
해 떨어지면 늘 -_-;
대학교 2학년 때, 음주로 인해 집에 안 들어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연년생인 동생도 대학생이 되고 나서 마찬가지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아들들 둘을 비우기 일쑤였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1년에 367일은 약주를 하시는 분인데 도저히 못 참으셨던지, 저를 앉혀 놓고 물으셨습니다. 물론 아버지도 약주를 한 잔 하신 상태로 ; "넌 도대체 술을 왜 먹냐?" 저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저 혼자 잘난 게 아니라서 마십니다." 왜 이런 멘트를 내뱉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저렇게 말했습니다. "좋다. 넌 마셔라." 지금도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저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술총 님, Rain 님, 상노 형님, 공포 형님, 한잔 형님
문답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