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총명불여둔필
assignment Questionnaire

심층 심리 테스트

【1】당신은 아는 사람으로부터 책 한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유명한 동화지만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어떨 것같습니까?

마녀가 된 착한 소녀 이야기. 그러니까 어떤 마음 착한 소녀가 마녀 할머니의 꾀임에 빠져 한 동안 마녀의 의무에 충실하게 사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소녀는 쥐꼬리, 고양이 발톱, 지렁이 가루 같은 것들로 물약을 만들어 사람들을 벙어리로 만들거나 또 다른 아이를 마녀로 만들기 위해 호시탐탐 꼬마들을 납치하려 발버둥 친다.

물론 소녀는 마법에 깊이 빠졌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다가 왕자와 사랑에 빠져 운우(雲雨)의 정(이봐! 동화라고!)을 통한 뒤 어떤 깨달음을 얻어 다시 착한 소녀로 돌아온다는 줄거리.


【2】책장을 넘기니 한 장만 색깔이 다릅니다. 그것은 전체의 어느 부분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무래도 운우의 정을 나누는 장면을 따로 뽑아야 하지 않을까? "아… 이런 것은 정말 곤란하다고요…" 하는 대사와 함께. 멍멍.


【3】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까?

하지만 왕자는 늙고, 소녀는 마법 때문에 늙지 않는다. 결국 소녀는 왕이 된 왕자의 곁을 떠나 마계로 돌아가 마녀 할머니의 임종을 지킨다. 그리고는 또 다른 소녀를 꼬셔서 마녀로 만든다. 그것만이 자신이 늙을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흥.


【4】당신은 지금, 다이아몬드를 한 개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의 크기로 어떤 다이아몬드입니까? 되도록이면 자세히 묘사해주세요.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보니까, 청혼용 다이아몬드라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커다란 이미테이션을 팔던데 사실 그거면 딱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미지가 검색이 안 된다.

그래서 살짝 이걸로 하자.



반지로 만들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지만 이벤트용으로는 충분한 크기.

색깔은 흔들면 스노우 돔처럼 알듯 모를 듯한 마젠타가 조용히 떨리는 빛깔.


【5】당신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려고 누군가가 뒤에서 훔쳐보고 있습니다. 자, 그럼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게 가짜인 줄 모르고 훔쳐 자기가 잘 아는 장물아비에게 팔아 분양 보증금을 마련하려는 평범한 샐러리맨. 그는 얼마 전 경마에서 큰 돈을 잃어 돈이 모자란 상태다. 모든 건 마주(馬主)에 돈을 좀 얻어주면 큰 돈을 만질 수 있다고 꼬득은 불알친구 때문. 그 친구는 블랙 튜즈데이 때문에 재산이 반토막나서 어쩔 수 없이 친구를 노렸던 것. 마주는 그의 신체 포기 각서를 가진 사채업자.


【6】당신은 그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가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떤가요?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졌나요? 아니면 변화가 없나요?

미적 센스가 아주 뛰어난 옛날 여자친구가 가공해 준다기에 맡겼습니다. 얼굴만 빼고 모든 것이 아름다운 그녀는, 손가락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새 여자친구에게 'jui와 진상'처럼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반지로 가공을 해주었다는. 영국 왕실에서도 탐낼 만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잡지 '케이프타운 에디션'에서 '올해의 다이아몬드 디자인' 그랑프리 수상.


【7】당신은 그 아름다운 다이아몬드에게 이름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어떤 이름을 붙일 건가요?

'함정 속 불평'. 그냥 그렇게 떠올랐다고요.


【8】당신은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사주기 위해 시내에 나갑니다. 집에서 시내까지 가는 길은 어떤 길입니까?

집을 나서면 아스팔트 길 양 쪽으로 흰색 지붕 2, 3층 집 서너채가 서 있고 집집마다 녹색 잔디가 깔리고 주차장에 드물게 농구 골대가 서 있는 전형적인 미국 영화 속 교외 풍경. 마을을 빠져 나오면 그레이트 오션 로드처럼 쫙 뚫린 해안 도로가 펼쳐지고,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펼쳐지는 다운타운. 도시는 현재 야구 결승전에 푹 빠진 상태.


【9】시내에 도착해서 당신은 인형을 사기로 했습니다. 당신이 집은 인형을 보고 "저거 갖고 싶어!" 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몇 살 정도의 사람입니까?

만 17세의 여고생.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교복을 아주 제대로 차려입은 그녀는 무테 안경을 끼고 손에는 테네스 윌리엄스가 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들려있다.(여고생이라며!)

그녀는 조심 내게 다가와 "아저씨, 저는 어릴 적부터 이 디자인 인형이 없으면 잠들지 못했다고요. 혹시 다른 디자인도 괜찮다면 양보해 주지 않으실래요?" 하고 눈웃음을 치며 말한다. 나는 "그래 좋아. 대신 나랑 노래방에 가서 노래 한 곡만 불러주지 않을래? 네가 좋아하는 노래라면 무엇이든 좋아. 딱 한 곡만이야" 하고 답한다.


【10】당신은 인형을 포기하고 수제 케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정말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자, 완성된 케익을 보고 느낀 감상을 말해주세요.

(9에서 계속) 그러자 그녀가 노래방 대신 자기가 케이크를 만들어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가자고 말한다. 딱히 할 것도 없는 나는 그녀를 따라가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맙소사, 그녀는 알몸으로 케이크를 만드는 버릇의 소유자. 나는 몸둘 바를 모른 채 "그럼 내 쪽에서도 도와야겠지" 하며 옷을 벗고 동참했다.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완벽한 케이크가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그건 최고의 케이크였다는 뜻은 아니다. 말 그대로 누가 먹어도 '음, 이건 케이크로군' 하고 이야기할 맛이었다. 빵이 너무 뻑뻑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고구마 케이크는 고구마와 케이크 양 쪽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는 불평을 전혀 하지 않을 케이크. 케이크가 필요한 자리라면 어디든 어울리는 바로 그런 존재. 그녀와 나는 짧은 섹스를 마치고 나서 케이크를 전부 먹어치웠다.(고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역시나 내가 마초기 때문일까?)


【11】선물을 건네주기 위해 당신은 택시를 타려고 합니다. 택시를 타려고 하니까 기사가 승차거부를 합니다. 멀어져 가는 택시에게 한마디 한다면?

문답과 큰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밤 11시에서 1시 사이에 광화문~종로 일대에서 '승차거부'는 정말 일상 그 자체다. 기사들이 일산 '나라시'를 뛰기 위해 제법 긴 거리인 사당 행도 마다하는 것.

그럴 때마다 '택시 기사는 수입이 적다'는 말을 여러 의미로 생각하게 된다. LPG값이 리터당 1000원을 넘은 이 때에도 저게 메리트가 있을까 하는 산술적 사고부터, 돌아오는 길에 빈 차로 오다가 앞 차나 들이 받아라 하는 사고의 저주까지.

그래서 이 때 하고 싶은 말은 "지루 남편을 만나 사는 불감증, 불면증 아줌마" 정도?


【12】책장에서 뽑은 그림책을 뒤적이다가 거기에 마녀그림이 있었습니다. 그 마녀는 어떤 성격, 어떤 마법을 쓰나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전혀 알고 싶지 않은 것 혹은 알아도 사는 데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을 끊임없이 외우게 만드는 바법. 호기심의 잘못된 주파수를 건드리는 그녀의 마법에 걸린 사람들은 개미집이 하나 늘 때와 거미줄이 하나 사라질 때 감포 앞 바다 일출의 조도 차이랄지, 대관식에서 파라오가 흘린 정액의 양과 재위 기간의 상관 관계 (실제로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은 대관식 내내 자위행위를 했다. 우자가 만들어진 자체가 고대신의 자위행위 결과물이라고 믿얻기 때문이다), 잉카 제국 거액 탈세범 리스트 같은 것들을 미친 듯이 외워야 한다.


【13】그 마녀가 사는 성의 지하에는 사람이 갇혀있었습니다. 몇 명의 사람이 잡혀있을까요?

2008명. 그녀는 해마다 연도 수만큼의 사람을 납치한다. (아, 정말 신통치 못한 대답)


【14】이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갇혀 있는 걸까요?

아직 정말 쓸데없는 지식을 찾아내지 못해 미션을 부여받지 못했기 때문. 단 먹을 것은 충분히 주고, 대화 역시 자유롭다. 원한다면 잡혀 있는 사람들 끼리 교제도 가능하다. 육체적인 사랑을 나눠도 좋다. 단 잡혀온 지 8253 시간 이내에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내지 못하면 2594 시간 동안 고양이로 살아야 한다. 사람과 고양이로 반복해 산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무섭다.


【15】이 그림책의 마지막에 마녀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무라카미 하루키 씨를 잡아 들였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조세 제도에 대해 그는 너무 성실히 또 상세히 암기했다.


【16】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돌릴 사람을 적어주세요.

독박 -_-)/


댓글, 2

  • 댓글 수정/삭제 skima
    2009.08.24 03:07

    기사보다 이 글이 훨씬 재미있어요 ㅎㅎ

    •  수정/삭제 kini
      2009.08.24 15:49

      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제일 못 쓰는 글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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