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총명불여둔필
assignment Questionnaire

인간성 20문 20답

1. 당신이 착하다고 생각하는가?

 진심으로 저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착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러 착하게 굴 때도 있지만, 대체로 그냥 남들처럼 행동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뼛속까지 정말 착하구나 싶은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와 어쩜 쟤는 저렇게 자기가 착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갈까, 하고 짜증나는 사람들도 있죠. 그렇지 않은 그냥 나머지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2. 남이 당신을 욕하면 어떻게 반응하는가?

 모르는 사람이 욕하면 따집니다. 언제 봤다고 GR이냐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아는 사람이 욕했다면,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저런 소리를 들을까, 하고 말입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생각해 봐서 고칠 건 고치고, 아닌 건 그냥 놔둡니다. 어차피 욕을 안 먹으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거니까.


3. 버스에서 어른이 타면 자리를 양보하는가?

 예전에 버스에서 여자친구랑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어르신이 타시는 겁니다. 그래서 통화를 하면서 "앉으세요." 이후 사양하고 양보하고 그런 대화가 오갔는데, 여자친구가 묻는 겁니다. "뭐해?" 그래서 답했죠. "응, 자리 양보했어." 이 대사가 온 버스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큰소리로 나와 버렸습니다. 따가운 시선 때문에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만 했고 그 이후 귀는 헤드폰, 눈은 각종 프린트물 및 핸드폰 게임에 고정하고 주위를 잘 안 둘러보려 노력합니다.


4. 길 가다가 3만원을 주웠다. 어떻게 할 것인가?

 저는 (예전에 동전으로 버스비를 낼 때) 버스 요금을 속이거나, 거스름돈 몇 푼 더 받고 나서 침묵하거나, 그런 짓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깟 몇 백원 혹은 몇 천원에 양심을 팔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 양심은 그것보다 비싸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3만원이요? 그 3만원이 만약 그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말 중요한 돈,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만약 그 3만원이 부족해서 병원비를 못 내 수술을 못 받는다면? 그런 분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생각하면서 친구 불러서 술 마시겠습니다.


5. 싫은 사람한테 어떻게 하는가?

 (최근에는) 티를 안 내려고 무척 애를 씁니다. 예전에는 온 우주가 다 알아챌 정도로 싫은 티를 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 사람 없는 곳에서 나누는 뒷담화를 저는 그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그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도 티가 나기는 난다고 하더군요. 좀더 인격 수양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6. 친구가 당신의 뒷통수를 빡 치며 인사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 안 아플 경우엔 스무스하게 받아줍니다. 그 정도 장난이야 친구들 사이에서 흔하다면 흔한 일일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플 땐, 웁니다. ㅠㅠ 진짜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으면 꽤 아픕니다. 그래서 울었던 기억이 -_-;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입니다. ㅡ,.ㅡ


7. 돈 빌려가서 안 주는 사람한테는?

 제 친구 중에 그런 녀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처음에 5만원을 꿔가고, 그 다음에 "야, 10만원만 더 꿔줘라. 다음에 같이 갚을게." 당연히 빌려줬죠. 이게 고등학교 때의 일이니까 사실 당시엔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녀석의 아버지께서 하시던 사업도 그리 잘 풀리지 않았고 그래서, 녀석이 돈이 정말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야금야금 빌려준 돈이 한 50만원 정도 됐을 때 일입니다. 같이 용산에 가자는 겁니다. 이유는?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CDP를 같이 골라달라는 거였습니다. "야, 나한테 갚을 돈은 없고 XX CDP 사줄 돈은 있냐?"

그리고 현재까지도, 그 50만원은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제 녀석 하루에 50만원쯤 벌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제 친구는 아닙니다. 그냥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8. 싸우다가 당신의 엄마 아빠 욕을 한다면?

택시 기사 아저씨랑 논란이 있어서 파출소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파출소에서 나오는데 아저씨가 "야,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하고 말하길래 "그러는 아저씨 자식들이 더 불쌍해. 아버지가 밖에서 이러고 돌아다니는 거 아냐?"하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정말 만취 상태로 사당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당시 저는 팔달문 근처에 살았는데, 총알택시는 장안문까지밖에 안 왔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내려서 다시 택시를 타야했죠. 그래서 택시를 잡아타고 동네 이름을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깜빡 잠이 들었죠.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 아저씨가 장안문 로터리를 계속 빙빙 돌고 있는 겁니다. 미터기를 보니 10,000원이 넘었더군요. 저는 어이가 없어서, "아저씨 뭐하세요?"하고 물었는데, 온갖 말도 안 되는 이상한 핑계를 대는 겁니다. 그러더니 저희 동네로 향하더군요. 그리고는 어이없게 미터기 요금을 다 받으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실랑이가 붙어서 파출소까지 가게 된 건데, 지금도 궁금한 게 군입대를 앞두고 환송회 해준다는 대학 친구들과 어울려 만취되도록 술에 취해서도 군대 가기 전에 집에서 자겠다고 그 시각에 집에 가는 게 부모님 욕 먹일 만한 짓입니까? 아니면, 새벽에 만취한 손님 태웠다고 좋아라 하며 같은 자리만 맴맴 돌고 그 택시비 다 받으려 한 기사 아저씨가 잘못한 겁니까?


9. 친구 애인이 사귀자고 한다! 당신은?

 친구 애인은 아니고, 친구의 친구 애인과 사귈 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우연히 어떤 모임에서 만나서 나름 가까워져서 따로 만나기도 하고, 사귈까? 하는 단계에 들어설 즈음이었습니다. 고교 동창들이 모여 있다는데 그 친구랑 같이 있어서 그냥 데리고 갔습니다.

그 전에 만나서 너무도 가까워진 친구의 친구가 있더군요. 그런데 이 녀석 표정이 갑자기 화악 굳는 겁니다. 예상하시는 대로, 예전에 그 친구랑 사귄 적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 날은 어떻게 겨우 겨우 놀고 헤어졌습니다. 당연히 저는 그 여자 친구랑 관계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런데 이 여자분께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관계가 계속되길 희망하시더군요. 그래서 안 지는 얼마 안 된 친구지만 내가 참 좋아한다. 너랑 사귀면 그 친구랑 관계가 이상해질 것 같다. 그만하자. 이렇게 말하고 없던 일로 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에 사귀었습니다. -_-; (그 친구는 이미 그 날 본 광경만으로 저랑 멀어지겠다고 결심했더군요. -_-)


10. 길 가다가 이쁜 옷이 있다. 꼭 사고 싶다. 당신은?

 살 빼야겠네, 하고 생각만 합니다.


11. 엄청나게 멋있고 잘생긴 사람이 지나갔을 때?

 다롱이다~ (관리자에게 아부도 한번 해야 제 글 같지 않습니까? -_-)


12. 못생긴 놈이 폼 잡으면서 지나갈때?

 거울을 보고 있는 중인 겁니까? (자학도 한번 해야 제 글 같지 않습니까?, 고 쓰려니 여러분은 저의 자학에 대해서 잘 모르시겠군요. -_-; 파울볼에서 저의 대표 이미지가 낚시라면 다른 곳에서는 자학인 곳이 한 곳 있어서 ^^;), 라고 쓰려고 생각해 보니 사실에 더더욱 가깝군요. -_-;


13. 개겼다가는 한 대 때릴 거 같은 사람이 시비를 건다면?

 시비는 대체로 씹어주는 편입니다. 사실 남자가 덩치가 크다는 게 장점인 게, 남이 시비를 걸 때 좀 세게 나가면 상대도 수그러듭니다. 그래서 잘 신경은 안 쓰고 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짜증나게 굴면 한번 발끈해 줍니다. 대신, 한 대 맞으면 돈 버는 거니까 절대 먼저 때리지는 않습니다.


14. 어린애가 당신에게 BB탄 총을 쏜다. 어떻게 할 것인가?

 가끔 생각해 보는 게, 우리도 어렸을 때 요즘 '초딩'들처럼 버릇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요즘엔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발달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을 뿐 예전에도 사실 똑같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버릇없는 어린 녀석들은 참기가 힘이 듭니다. 특히 부모도 똑같은 사람들일 때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따끔하게 혼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쫓아가서 총 분질러 버릴 겁니다. 하지만 그 전에 미리 총의 가격을 가늠해 봐야겠죠. 물어줘야 할 일이 생길 때 너무 비싸면 곤란할 테니 말입니다. -_-; 그래도 그 정도 가치는 있다고 느낄 만큼, 정말 막무가내인 초교고학년 정도의 아이들 너무도 짜증납니다.


15. 평소 싫어하던 애가 오늘따라 잘해준다. 당신은?

 우선, 지갑에 있는 돈은 전부 은행에 입급시키고, 녀석이 모를 만한 계좌로 모든 돈을 옮기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게 바라는 게 무엇인가를 분명히 파악한 다음 움직이는 게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이 그리 갑자기 화악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겠죠.

저렇게 준비를 해두면, 유유히 녀석의 향응은 향응대로 즐기면서, 녀석을 좌절시키는 건 또 그대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16. 공짜 좋아하나?

 세상엔 노력하지 않아도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이 좋은 사람이 있게 마련이며,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세상은 어차피 불공평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저랑 가장 친한 친구 녀석 가운데 하나에게 있어 특출난 능력이 있다면 공짜를 정말 잘 얻어낸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 친구랑 친한 덕분으로 공짜의 유쾌함을 곧잘 느끼고는 합니다.


17. 남한테 잘 사주나?

 저보다 하루라도 늦게 태어난 이들에게는 대체로 잘 쏘는 편입니다. 저는 동생하고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전부 같은 곳을 나왔습니다. 모두 제가 1년 선배. 그래서 동생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가 단체로 저를 붙잡아 끌고 술집으로 향할 때가 곧잘 있습니다. 그럴 때 실컷 마음껏 먹으라며 원하는 데까지 다 쏴줍니다. 물론, 집에서 나오기 전에 아버지 카드를 챙기는 센스를 잊지 않습니다.

정말이지,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계신데 지갑을 여는 행위는 너무도 버릇이 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파울볼에서 저보다 어린 분이 그리 많지 않죠 -_-;)



18. 빈대는 잘 붙나?

 먼저 제가 충분히 많이 쐈다는 생각이 들게끔 쏩니다. 남들이 "kini한테 얻어먹은 게 얼만데?"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시는 순간 끝입니다. -_-; 지난 번에 언급한 NNS에서 마지막으로 술값을 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합니다.

네, 거기서도 막내였습니다. 게다가 예전에 쏴 놓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2년 정도 유유히 잘 살았는데, 막내들이 속속 가입하더군요. 그래서 끊었습니다. -_-; 토공이 모임에 나오면 제가 괜히 자리를 피하는 게 아닙니다. -_-;


19. 부모님과의 사이는?

 몹시 좋습니다. 딸이 없는 엄마를 생각해 욕탕에서 등을 밀어드릴 때도 있을 만큼. (딸이 있는 집에서 자란 분들이 가끔 이걸 오해하기도 하시던데, 엄마 등을 빼면 아무 것도 안 보입니다. 그리고 좀 보이면 어떻습니까? 엄마도 등은 미셔야 할 거 아닙니까? -_-)


20. 이 문답을 왜 했나? 하고 난 소감은?

 심심해서 했겠죠. 뭐, 찝찝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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