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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앤비블루 - 비와 당신


# 1996년 3월



친구와 둘이 강남역 타워레코드로 길을 떠났다. 위시리스트에서 꼭 손에 넣고 싶었던 건 U&Me Blue 2집 'Cry... Our Wanna Be Nation!...'였다.

굳이 CD 한 장을 사려고 길을 나선 건 동네 레코드 가게 주인 아저씨 때문. 그 아저씨는 '엘리엇 스미스(Elliot Smith)' 신보를 사려고 들렀을 때 "너희가 잘 못 아는 것 같다"며 에어로스미스(Aerosmith) 앨범을 건네던 분이었다. 물론 이 가게에는 석 달 전에 나온 'Nothing's Good Enough'도 없었기 때문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강남역 타워레코드에도 그 앨범은 없었다. 우리는 지하철을 갈아 타고 종로 타워레코드로 갔지만 그곳에도 없기는 마찬가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교보문고에 가서도 물었지만 역시나 없었다.

어느덧 해는 기울었고 친구와 나는 저녁 늦게 동네에 도착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러본 가게에서 기다렸다는 듯 CD를 꺼내던 아저씨.

지금이라면 역시 사람을 함부로 재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때는 그냥 '그냥 참 이상하다'는 생각만 하고 계산을 했다.

그 후로 이사를 몇 번 하면서 이 CD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지울 수 없는 너'가 어디선가 들릴 때만 이 날이 생각난다.

그 레코드 가게는 없어진 지 오래고 친구가 군대를 간 뒤부터 연락이 안 된다.



# 2009년 12월

U & Me Blue가 13년만에 돌아왔다.



이 노래는 원래 작곡자가 방준석 씨기 때문에 이상할 건 없다. 게다가 박중훈 씨, 노브레인, 럼블피시가 부른 것과도 전혀 다른 느낌이다. 뭐랄까? '이젠 우리도 산전수전 다 겪었어요'하는 목소리라고 해야 하나?

사실 복잡한 생각할 것도 없이 U&Me Blue라는 이름으로 다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 진심으로 그렇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 친구가 참 많이 보고 싶다.



# 비와 당신

지난 주에 박중훈 씨가 '비와 당신'에 얽힌 비화(?)를 트위터에 털어놨다.

노래 '비와당신'에 얽힌 비화!!! 3개월에걸쳐두번녹음했는요,1,2절은 낮부터새벽까지 녹음하다가 느낌이 안와서 새벽에 결국 촛불켜놓고 보드카 거의 한 병 마시고 꼬라서 불렀죠.후렴부분은 3달 뒤 낮에 녹음실에서 소주 한병 마사고 불렀습니다.음주녹음ㅠㅠ
남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

댓글, 8

  • 댓글 수정/삭제 닥슈나이더
    2009.12.22 20:08

    U & Me Blue 의 노래도 왠지 맨정신인것 같아서 확~ 와 닿지는 않네요...

    박중훈 씨가 술 마시고 불렀다는건 완전 이해~!!

    가래 걸걸 하게 끊으면서 훼인의 모습으로 불러야지 어울릴것 같은

    <비와 당신>

    개인적으로 제가 미성이라 목소리가 잘 안어울려요...ㅠㅠ;;;

    피에스 : 진짜 24일에 술이나 한잔 하실래요??

    •  수정/삭제 kini
      2009.12.23 15:34

      그러니까 24일날 만나서 가래 걸걸하게 끓는 폐인 모드가 되어 함께 '비와 당신'을 부르자는 말씀이신가요?

      어차피 24일날 동네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실 건데 차라리 닥슈나이더 님 만나야 하나요? :-)

  • 댓글 수정/삭제 상추캔디
    2009.12.24 11:35

    김광석님도 음주녹음을 자주 하셨었는데 흐흐;

    키니님, 후끈한 크리스마스 잘 보내셔요~

    •  수정/삭제 kini
      2009.12.27 13:57

      역시 이런 날들을 보내고 나면 술독에 빠졌다 나온 기분이군요 -_-;
      상추캔디 님도 '미끌한' 연휴 보내셨기를 -_-)/

  • 댓글 수정/삭제 olleh
    2009.12.30 13:44

    이제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 댓글 수정/삭제 skima
    2010.01.04 15:48

    수원이 아니라 용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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