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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앞바다에서 숨진 해군 46명의 영결식이 열리던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에서는 '천안함 용사 46인을 위한 특별 헌정판'을 내놨습니다. 이런 사설에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 공장을 조금 더 믿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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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판에는 빠졌지만 가장 가슴 벅찼던 기사 ; 영국 초등학교에 충무공 액자가 걸린 까닭.
2005년 6월, 넬슨 제독의 트라팔가르해전 승전 200주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한 한국 해군순항훈련함대가 래치미어 초등학교를 찾았다. 군악대 연주와 태권도 시범 등을 펼친 뒤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이 담긴 액자를 기증했다. 당시 이 학교 교장은 “20여 년 전 우리 학교를 다닌 어린 학생이 훌륭한 장교가 돼 북한과의 교전에서 숨졌고, 그를 기리기 위해 한국 해군이 이곳을 찾았다는 것은 놀랍고 극적인 이야기다.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전체주의에 빠지자는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는 마땅히 명예로워야 할 이름에 명예를 부여하기를 너무 꺼리는 건 아닐까요?


어느날 jui님께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 'KBS에서 성금 모금 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셨다. 그것부터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이 성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하지 않고 재단을 설립한단다. 이 나라는 정말 갈수록 이해하기 힘든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국회의원들이 떼거지로 법을 어기는 나라라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6·25 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당시 NBC 종군 기자로 활약했던 존 리치 씨 사진전이 5일부터 열립니다. 컬러로 촬영한 한국 전쟁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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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 무너진 수원 장안문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차량으로 넘치는 저 거리를 이런 사진으로 보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우리 국민 정말 대단한 20세기를 보냈습니다.


KIA 김종국 선수가 결국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단락이 인상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정)근우에게 모질게 대한 건 팀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국시리즈가 처음인 팀 후배들에게 기 싸움에서도 밀리면 안된다는 걸 보여주어야 했으니까.

경기 속에서 일어난 일일 뿐 그때나 지금이나 근우에게 억하심정 같은 건 없다. 학교(고려대) 후배이기도 하고 또 근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아닌가.

지금도 SK의 에이스 선수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서 더 큰 선수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아프지 말고 또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죠. 팀 스포츠는 유니폼 등 뒤에 적힌 이름이 아니라 유니폼 앞자락을 장식하는 이름이 더 중요한 법이죠. 좋은 지도자가 되시길…


스포츠에서 불필요한 점수는 없다. 그리고 It ain't over till it's over.


그런데 경기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유니폼 안 입은 코칭 스탭이 저렇게 플로어에 들어오면 안 되는 게 아닌지… 유니폼을 반쯤 벗은 선수도 물론 잘못.


역시 한 팀 유니폼을 오래 입고 있으면 별걸 다 알게 됩니다.


별 뜻은 없지만 Why do you keep ignoring my text messages?


교과서에 실리지 않을 권리는 없는가?


직업상 이 분들을 자주 뵙는데 그때마다 늘 부러웠습니다. 해마다 젊은 피를 새로 수혈받는 기분으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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