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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27 추락 KAL기 잔해 발견


지식인을 자부하던 대학생들은 정부 발표를 믿기 어려웠다.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유류품은 하나고 없었고, 이륙 직전 내린 한국인 승객 정체도 모호했다. 라디오에 숨긴 콤포지션4 가지고는 비행기가 공중분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물론 나왔다. 북한 역시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과거사 위원회는 당연히 이 사건도 조사했다. 그러나 김현희가 범인이라는 기존 발표를 뒤집을 만한 증거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천안함 폭침 때 한 북한 관리는 "KAL기 사건 이후 한 번도 테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듬해 총선 때는 '컴퓨터 부정'이 문제였다. 한 유선방송사에서 투표가 끝나기 전 '여당이 이겼다'고 방송을 내보냈다는 거다. 선거 결과를 컴퓨터에 미리 입력해뒀다는 게 당시 주장. 대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1988년 총선은 여소야대로 끝이 났다. 대학생들은 말했다. "우리의 투쟁으로 황급히 결과를 바꾼 걸 거야."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기자하기 재미있는 나라였던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기사 읽기: http://bit.ly/V9wQ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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