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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47 조선 첫 여기자


동아일보 첫 여기자 허정숙 1928년 1월 3일자에 "서구의 산업혁명은 여성에게 경제적 독립과 사회적 생활의 기회를 주어 해방의 새 길을 열었다. 해방은 제3 계급 여성의 해방으로써 여성에게 고등교육, 직업, 정권 등을 부르짖어서 그 실행에 노력하게 되었다"며 "(이런 기회조차 얻지 못한) 조선 여성은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가련한 역사를 가진 인간일 것"이라고 썼다.

허정숙은 이보다 앞선 1924년 11월 4일자에 "여성이 억압받는 건 지금까지 기생충 같이 남성에게 의존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남자들은) 보통 여성들과 매춘부의 차이는 오직 한 남자에게 일생을 팔아버리는 것과 하루 저녁에 수많은 남자들에게 몸을 팔아버리는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너무 굴욕적 비판이고 가혹한 관찰이라고 말하기 쉽지만 우리 여성들의 현실 생활은 이런 모든 사실을 실증해 우리에게 가르친다"며 "여성 해방은 경제적 독립이 근본"이라고 주장했다. http://bit.ly/YUZAaF

말하자면 1920년대에도 여성을 '보슬'로 몰아가는 못난 남성들이 있었고, 이들을 비웃는 개념녀들이 있었던 것. 그런데 '조선의 콜론타이' 허정숙은 첫 남편이 감옥에 갇혔을 때 이혼장을 가지고 갔으며, 월북한 뒤 김일성이 숙청을 시도하자 세 번째 남편을 비판해 살아남기도 했다. 그러니까 확실히 급진적 인물이었던 건 틀림없다는 뜻. 그래도 아이폰만 들고 갈 수 있다면, 1920년대로 찾아가 그를 꼭 만나 보고 싶다. (여담으로 그때도 이중과세는 문제였고 밤에 우는 아이는 골머리를 썩였군요 ^^;)

기사 읽기: http://bit.ly/Vwyl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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