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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57 김만철 씨 귀순


지금은 위장 탈북자가 간첩 노릇하는 걸 걱정하시는 시대가 됐지만, 그의 가족을 처음 보기 전까지만 해도, 거짓말을 조금 보태자면, 내 머릿속 북한 사람은 머리에 뿔 달리고 피부색이 빨갰다. (아, 똘이장군 거짓말쟁이!) 나는 김만철 씨와 그의 처갓집 식구들을 보고 나서야 그들도 우리하고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사실 김 씨가 꿈꾸던 '따뜻한 남쪽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정말 동남아의 무인도 같은 곳이었다고 한다. 김 씨 역시 남한이 거지들이 넘쳐나는 생지옥인 줄 알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 전두환 정부는 김 씨 가족을 한국에 모셔오려 김 씨 가족이 처음 망명한 일본에 한국행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하고 대만의 도움까지 빌려야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과의 각국 역학관계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것.

명계남 씨가 "저는 통일되면 북한 사람들한테 사기 당하지 않는 법 가르치는 학원 차릴 거예요"하고 말한 걸 들은 적이 있다. 김 씨 역시 정착금과 강연료 같은 걸 사기로 모두 날렸다는 기사가 종종 나왔다. 사실 박종철 선배가 숨지던 이튿날 북한을 탈출했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이었다면 어떤 사람들은 김 씨가 정부에서 박종철 사건을 덮으려 꾸민 일이라고 하고 있을까. 아니면 대한민국은 역시 기자하기 좋은 나라인 걸까

기사 읽기:  http://bit.ly/XSRp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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