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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62 베트콩 처형


45년 전 오늘자 동아일보 2면에 베트남 전쟁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사진이 실렸다. 얼핏 보면 이 사진은 군복을 입은 한 사내가 아주 당당한 자세로 공포에 질린 한 민간인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것처럼 보인다. 환상은 현실보다 파급력이 크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베트남에서 정의를 실현하다고 믿고 있던 미국 사람들 정서는 반전(反戰)으로 돌아섰다.

총을 겨누고 있던 응웬 옥 로안은 이 사진 탓에 '사이공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실 로안은 남 베트남의 경찰국장으로 구정 공세에 참가 중이던 베트콩 응웬 반 렘을 체포해 사살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전쟁이라는 상황이 아니었대도 그를 도살자로 묘사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걸까.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사진 작가 앤디 아담스는 훗날 자기 때문에 로안 가족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사과했다. 전쟁이 끝난 뒤 로안은 미국으로 이민 가 피자 가게를 운영하다 1998년 생을 마감했다. 관에 들어갈 때 로안의 다리는 하나뿐이었다. 다른 하나는 베트공과의 전쟁 때 잃었다. 이 사진에 찍힌 얼마 뒤였다.

기사 읽기: http://bit.ly/YKbK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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