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 하나가 세상에 나오려면 기자, 데스크, 교열팀을 포함 보통 5~6명의 손과 눈을 거쳐야 한다. 그래도 기사를 꼼꼼하게 읽다 보면 오·탈자가 눈에 띄게 마련. 활자를 하나하나 찾아 쓰던 시절에는 이런 실수가 더 흔했다. 그러니까 대통령(大統領)을 개통령(犬統領)으로 만드는 실수 같은 것 말이다.
1955년 3월 15일자 1면 동아일보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하필이면 '괴뢰(傀儡)'가 문제였다. '고위층 재가 대기중' 위에 '괴뢰'가 붙어 버린 것. (주황색 상자 안 기사) 그러니까 대한민국 고위층을 괴뢰라고 지칭한 셈이었다. 당시는 6·25전쟁이 끝난 지 만 2년도 안 된 시점. 이 실수로 3명이 구속되고 동아일보는 한 달 동안 정간 조치를 받았다. 정간 사유는 '반민족적 중대 과오'
우리에게 괴뢰는 남북한이 서로를 비난하던 표현, 그 사전적 정의는 '꼭두각시'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가 북한을 향해 괴뢰라고 불렀던 건 '소련의 꼭두각시 정부'라는 의미였다. 이제 북괴보다 북한이 익숙해진 건 그 동안 남북 사이에 화해를 많이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우두머리였던 소련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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