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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86 민중 속으로


1932년 오늘은 동아일보에서 나중에 국사 책에서 배우게 될 '브나로드' 운동을 시작한 날이다. 국사 책에서 배우신 대로 브나로드는 '민중 속으로'라는 뜻의 러시아어. 오늘은 1980년대 야학을 통해 '민중 속으로'를 실천했던 한 연인 이야기를 해보자. 민중과 살다 떠났지만 노래로 다시 태어난 연인의 러브 스토리라고 할까.

전남대 사학과 76학번 '광주 또순이' 박기순은 1978년 학내 시위에 연루돼 무기정학을 당한 뒤 '들불야학'을 운영하면서 호남지역 지하 운동을 이끌고 있었다. 그러다 1978년 크리스마스 때 연탄가스에 중독 돼 생을 마쳤다. 그의 연인이었던 윤상원은 2년 뒤 5·18 때 "고등학생은 나가라. 너희들은 역사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며 시민군 대변인 노릇을 하다 산화했다.

1982년 망월동 묘역. 박기순와 윤상원의 친지들이 모여 둘의 '영혼결혼식'을 열었다. 그 자리에서 황석영이 노랫말을 지은 노래가 처음 울려 퍼졌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중략)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이 노래를 특정 세력의 독점 소유물로 남겨둬야 할 이유 같은 게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기사 읽기: http://bit.ly/102X8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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