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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서로 다른 새학기 고민

9월은 전 세계적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달입니다. 그리고 보통 새로움에는 새로운 불편함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특히 중국 허베이(湖北)성 마청(麻城)시 순허(順河)진에 사는 초등학생들에는 새 학기가 확실히 재앙이었습니다. 자기가 학교에서 쓸 책상과 의자를 직접 구해와야 했으니까요.


7일 창지앙(長江) 상보(商報) 등에 따르면 지방정부에서 책걸상 보급을 줄이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두 곳에 다니는 학생은 모두 5000여 명. 그런데 지방정부에서는 책걸상을 2000여 개 보급하는 게 그쳤습니다. 나머지 3000여 명은 집에 있던 식탁 같은 걸 가져와야 했던 겁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인들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중국에는 어린 자녀를 고향에 두고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온 젊은 층이 많다. 아이를 돌보는 건 조부모 몫이라 사람들이 더 단단히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문제 성격은 다르지만 미국 콜로라도주 그릴리에 사는 학생들에게도 고난의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미국 프로풋볼(NFL) 팀 덴버 브롱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보물을 얻었습니다. 풋볼 역사에 손꼽히는 쿼터백 페이튼 매닝을 영입하는 데 성공한 거죠. 그게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매닝 유니폼을 입고 학교에 오는 걸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웰드 카운티 지역 제6 학군에서는 등번호 13, 14, 18, 31, 41, 81번이 들어간 스포츠 유니폼을 입고 등교하는 걸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번호가 갱단 소속임을 드러내는 표식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필 매닝이 등번호 18번을 계속 달게 된 겁니다.


이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인디애나폴리스 스타 인터뷰에서 "4년 전 복장 규정을 도입하면서 학교 폭력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닝이 오기 전까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과 후에 매닝 유니폼을 입는 건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주말에 입어도 좋다. 브롱코스 경기가 열릴 때도 얼마든 입어도 좋다. 단지 평일에 그것도 학교에 있을 때만 입지 말아달라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과 중국. 한 나라에서는 일부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학생들에게 책걸상을 주지 못해 비난을 듣고, 다른 나라는 100달러(11만2950원)짜리 유니폼을 입어라 마라 하는 걸 보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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