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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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심리학 by 귀스타브 르 봉


이 책에서는 우리는 프랑스 혁명이 인간의 권리와 관련하여 이룬 성취의 중요성을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역사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렇게 많은 피와 폐허를 대가로 얻은 보상이지만 그보다 조금 더 뒤였다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단순히 문명의 진보 덕에 성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몇 년을 앞서 성취한 대가로 치른 물질적 재앙은 어떠했으며 또 도덕적 붕괴는 어떠했는가? 우리는 도덕적 붕괴의 여파로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다. 역사의 장에서 이 잔혹한 페이지들이 지워지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 그 장은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오늘날의 젊은 프랑스인들은 생각보다 행동을 선호한다. 철학자들의 박력 없는 논문들을 혐오하면서, 젊은이들은 그 본질이 알려지지 않은 일들을 놓고 헛되이 사색하는 일에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행동도 분명 훌륭하다. 진정한 모든 진보는 행동의 결과이다. 그러나 행동은 적절한 방법으로 행해질 때만 유익하다. 프랑스 혁명의 주동자들은 확실히 행동을 앞세우는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길잡이로 받아들인 환상이 그들을 재앙으로 몰았다.

행동이 현실을 경멸하면서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사건들의 물줄기를 바꿔놓겠다고 나설 때, 그 행동은 언제나 해롭다. 사회를 갖고 마치 실험실에서 도구를 갖고 실험하듯 해서는 안 된다. 프랑스의 정치적 격변은 그러한 사회적 실수들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안겨주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혁명의 경험이 아주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몽상에 빠진 비현실적인 정신의 소유자들은 지금도 혁명을 다시 시작하기를 꿈꾸고 있다. 이 희망의 현대적 표현이랄 수 있는 사회주의는 열등한 형태의 진화로 퇴행하는 것이다. 개인의 독창력과 책임을 집단 독창력과 책임으로 대체함으로써, 인류는 인간 가치의 척도에서 몇 단계 뒤로 물러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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