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총명불여둔필
assignment Kidult

Out Run 2006

동생이 입사원서 쓸 때마다 "형, 직업 뭐라고 적지?“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보니, 시간이 퍽 많이 남는 편이다. 게다가 유니콘스의 연패 행진으로 야구도 잘 안 보게 되니 더더욱, 남는 건 시간뿐. 그래서 요즘 재미를 붙인 게 바로 게임 에뮬레이터였다.

에뮬 크래쉬에 들어가 이런 저런 게임을 받아서 노는데, 이상하게 아무리 찾아도 아웃런이 없었다. 아웃러너스라고 유사한 게임이 있기는 했지만, 아웃런의 가장 큰 매력은 페라리와 금발 아가씨가 아니겠는가. 뚱보 사내를 태우고 아무리 달려봤자 재미라고는 눈꼽만큼도 느낄 수가 없었다. 게다가 Passing Breeze도 없으니 재미는 더더욱 없을 수밖에.

그래서 구글에 Outrun이라고 검색어를 넣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내가 기대했던 이런 이미지 대신 ;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NFS 시리즈를 닮은 반짝이는 페라리가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 아웃런2가 이미 세상에 나와 있던 것이었다. Out run 2006 Coast 2 Coast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웹하드 결재 후 다운로드.
그러자 내가 기대하던 것 이상의 아웃런이 거기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와우!

일단 속도감이 죽인다. 정말 300km/h로 달리면 세상이 이렇게 지나가겠지 싶은 느낌. 사실 NFS 시리즈도 끊은 지 꽤 된지라 모처럼만에 느껴보는 속도감이었다. 그리고 드리프트 조작 역시 몹시 수월하다. 미끄러지는 그 느낌 역시 최고!

풍차, 콜로세움, 에펠탑 등 세심한 풍경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원작의 사운드트랙을 리믹스한 BGM 역시 탁월하다. 물론 원작의 BGM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나는 그렇게 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한층 더 섹시해진 옆자리 미녀의 기분을 충족시켜주는 Heart Attack 모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역시나 페라리를 물고 금발 아가씨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로망이었던 것인가?

그래서 그런지, 선글라스를 끼우고 운동하고 싶은 충동에 살짝 시달렸던 것 역시 사실이다.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술에 취해 게임패드를 쥔다면 또 모를 일 -_-);;

그런데 역시나 예상한 대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레이싱휠 따위를 검색어에 입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30여만원이 훌쩍 넘는 휠을 살 만큼 대범하지 못한 자신이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그러나 역시나 어디선가 공돈이 생기면 또 모를 일 -_-);;

사실 대부 시리즈를 제외하면, 후속작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기억이 별로 없다. 하지만 17년이라는 세월은 확실히 엄청난 차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정말 아웃런 2006은 여태 해본 최고의 레이싱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다시, Clarissa를 태우러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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