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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110 춘천 가는 기차


'춘천 가는 기차'는 어떻게 우리 곁으로 왔을까. 정답은 '일제 시대 춘천 부자들이 지어줬다'이다. 왜? '강원도청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사정은 이랬다. 1937년 미나미 지로(南次郞) 조선 총독은 "강원도청이 철도도 없는 춘천에 있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철도가 깔려 있던 철원으로 도청을 이전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춘천 지역 유지였던 지주문, 서상교 등 12명이 사재를 털어 철도를 깔기로 합심한 것. 대신 총독부에 '도청이 그대로 춘천에 있게 해달라'고 청원했다. http://bit.ly/1aF1UPF (일제 강점기 사철·私鐵은 그리 드문 형태는 아니었다.)


이태 뒤 동아일보 고재섭 기자는 완공을 앞둔 경춘선을 먼저 달려 보고 나서 '강원의 처녀지로 철마주파'라는 르포 시리즈를 4월 18일(http://bit.ly/1yxynTJ)과 19일(http://bit.ly/1E4XLT1) 이틀에 걸쳐 썼다.


이 기사를 보면 "파종기를 재촉하는 농부의 논 가는 소리와 강물에 의지해 흘러내리는 떼나무의 유랑한 태도는 소음과 매연에 찌들린 도시인의 가슴에는 한갖 귀엽다"는 표현이 나온다. 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고 기자는 "장차 이 철도는 척양 산맥을 뚫고 나가 동해안선까지 뻗어 나갈 예정이라고하는 하나 당분간은 무리일 것으로 본다"고 썼다. 이제 이 철도 노선은 ITX청춘이 다니는 길이 됐지만 여전히 종점은 춘천이다. 하지만 다음에 나오는 예상은 딱 맞아 떨어졌다.


"춘천이 강철로서 경성과 맺게 되는 금후의 사정은 춘천을 위해 가져올 것이 많을 것이며 춘천의 손을 통해 80만 경성인에게 보내줄 것이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가슴에 춘천 추억 하나씩은 품고 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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