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97 그 이름 발렌베리
사브 스카이나 에릭손 등의 지주회사인 발렌베리 그룹은 유럽 대표 재벌 기업.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넘는다. 5대에 걸쳐 157년 동안 부(富)를 상속했고, 의결권을 행사할 때 대주주의 주식 1주는 일반 주식 10주와 같은 효과를 낸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당연히 나치에 협력했다. 우리 대기업하고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이 회사에는 '도덕의 아이콘'이 있다. 라울 발렌바리가 바로 그 아이콘. 그는 가문이 나치에 협력한 대가로 얻어낸 스웨덴의 중립국 지위를 적극 활용했다. 헝가리 '전권대사' 자격으로 유대인들에게 스웨덴 여권을 발급했고, 약 10만 명을 홀로코스트에서 구해냈다. 의도했던 건 아니겟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쩔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