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64 백백교
사실 어떤 종교를 이끌려면 똑똑한 것보다는 인간의 마음을 잘 읽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남자 마음을 가장 심하게 흔드는 존재는 미녀. 일제시대를 풍미한 백백교(百百敎) 교주였던 전용해도 이 점을 이용했다. 무학이었대도 교주를 자처하는 인간이 사람 한 둘도 못 꼬실 리가 없는 건 당연한 일. 그는 일단 예쁜 딸을 둔 부모들을 꼬셔 딸을 자기한테 시녀(라고 쓰고 첩이라고 읽는다)로 바치게 만들었다. 이렇게 수상한 종교에는 언제나 돈이 오고 가는 법. 30년 넘게 백백교에 빠진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여동생을 첩으로 바쳤고, 전 재산까지 헌납했다. 그러자 자기 유산이 모두 사라진 한 청년이 교주 면담을 요구했고 만남이 성사됐다. 그는 이 자리서 교주 전용해를 힘으로 제압해 버렸다. 전용해는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