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耳をすませば)
남들에게 은 무엇을 떠오르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일까? 세이지(聖司)가 속으로 '시즈쿠(雫), 시즈쿠'하고 부르자 마법처럼 시즈쿠가 창면을 여는 위의 장면? 아니면 밖에서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더 좋은 원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니시(西司) 할아버지의 명대사? 내게도 이렇게 작품 내부의 무엇인가가 떠오르면 좋으련만, 나와 '귀를 기울이면'과 얽혀 있는 링크는 고교 일어 시간이다. 너무 시대를 앞서가셨던 것인지 우리 일어 선생님은 무려 이 영화의 스크립트를 수업 교재로 사용하셨다. 대학도 아닌 고교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고교의 일어반은 총 4반이었다. 문과 세 반, 이과 한 반. 그런데 일어 수업이 문과는 3단위, 이과는 1단위였으니 진도 조정에 애로사항이 있었던 건 당연한 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