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예전에 강남 모처에 곧잘 가던 Bar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분당 살던 바텐더 아가씨랑 제법 친해져서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퍽 많이 나누고는 했습니다. 그러니까 위스키 첫잔은 반드시 언더락으로 마셔야 한다. 어떤 사장님이 기 백 만원 짜리 술을 들고 와서 같이 한잔 하자더니 역시 기 백 만원 팁을 주고는 밖에서 데이트 한번 하자고 하더라. 뭐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들. 그러던 어느 날 스피커에서 이소라 버전의 가 흘러 나왔습니다. "혹시 저렇게 가지 말라고 매달려 본 사람 있어요?" 당연히 옛연인을 염두에 두고 물었던 제 질문에 뜻밖에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엄마요." 사정은 이랬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답니다. 자기는 엄마한테 가지 말라고 울며 불며 매달렸는데 결국 어머니는 가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