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의 사랑
사정을 시작했을 때였는지, 시작하지 않았을 때였는지, 컴퓨터 스피커에서 쪽지가 도착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었고, 창문 밖의 세상이 아래쪽으로 약간 휘어진 내 성기에서 정액을 실컷 받아먹고 있었다. 깨끗이 핥아. 창틀에 묻은 정액을 휴지로 닦아내 창 밖으로 집어던지고, 바지 앞 주머니를 뒤져 담배 한 대를 꺼내 물었다. 손가락 사이에 땀 때문에 담뱃대 일부가 젖어 버린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무거운 밤이었다. 존 굿맨이라도 지나가면서 그 굵은 목의 땀을 조그만 손수건으로 닦아내야 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 말이다. 바람 한 점 없는 창 밖으로 담배 연기가 끈적하게 흩어진다. 세상 모두가 싸구려 퇴폐 찜질방 속에 들어앉은 것 같았다. 냉장고에서 맥주 한 병을 꺼내 얼굴에 찬 맥주병을 들이댄다. 단열이든 보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