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 : 피와 모래(Spartacus : Blood and Sand)
20세기 말에 '로마'가 키워드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도 나는 로마에 시큰둥했다. 고백하건대 스무 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을 정도였다. (이 신화와 지금 이야기하는 로마가 무슨 상관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로마에 대한 무지는 로마에 황제라는 존재가 물러나면서 '공화정'이 들어섰다고 "당연히" 믿을 정도였다. 분명 왕정-공화정-제정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세계사 시간에 배웠을 텐데도 그랬다. 물론 그렇다고 로마인들 생활이 사치스러웠다거나 상수도 시설을 갖췄다거나 하는 사실을 몰랐던 건 아니다. 또 당연히 '검투사'도 알고 있었다. 검투사 대부분이 죄인, 전쟁포로, 노예라는 것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공화정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 반란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