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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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정리가 필요할 땐 워크플로위(Workflowy)!


개요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 글 쓰는 사람은 이렇게 두 타입으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원래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1만 자가 넘는 기사도 개요 없이 썼습니다. 이 글도 물론 개요 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글이 난삽(難澁)한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 어떤 편리함도 익숙함을 이기지는 못하는 법. 저는 그냥 손가락 가는 대로 글을 쓰는 게 편합니다.


그래서 워크플로위(workflowy)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았지만 제가 쓸 일은 없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생각이 바뀐 건 오랜만에 학교 과제(레포트)를 쓰면서부터. 학교 과제는 미리 정한 양식에 따라 글을 써야 하는 일이 많은 데다 얼핏 당연해 보이는 문장도 근거를 달아야 할 때가 많아서 참고문헌 정리도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 급하게 과제를 할 게 있어서 그냥 가벼운 마음에 '한번 시험 삼아 써볼까'하고 워크플로위에 접속했는데 신세계가 열렸네요. 다른 글이야 계속 쓰던 대로 쓸지 모르겠지만 미리 정한 틀을 따라야 하는 글을 쓸 때는 워크플로위를 쓰는 일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당장 학교를 졸업하려면 논문을 써야 하는데 좋은 도구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스크린샷에서 보시는 것처럼 워크플로위는 정말 간단한 도구입니다. 처음 사이트에 접속하면 그냥 하얀 창이 뜹니다. 메모장이죠. 글을 쓰다가 목록으로 나누고 싶을 때는 엔터를, 층위를 구분짓고 싶을 때는 탭 키를 누르면 됩니다. 항목을 이동하고 싶을 때는 불릿(동그라미)을 드래그하면 됩니다. 이거만 할 줄 아시면 일단 쓰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불릿 옆에 빼기(-) 표시를 누르면 항목을 압축해 보여주고 플러스(+)를 누르면 다시 열립니다.


불릿 위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 가면 위 그림처럼 아래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뜹니다. 컴플리트(complete)는 문자 그대로 어떤 일을 마무리했다는 거죠. 워크플로위를 할일목록(To Do List)처럼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도 워크플로위를 쓴 다음 (언제부턴가 쓰지 않게 된) 분더리스트를 지웠습니다.


나머지 항목도 이름 그대로입니다. Add Note는 메모를 추가하는 거고, Share를 선택하면 다른 사람하고 항목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URL)를 만들어 줍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만 하게 할 수도 있고 수정 권한을 줄 수도 있습니다. Export는 다른  Ctrl+C/V로 다른 프로그램에 복사할 수 있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워크플로위에 나온 형태 그대로 옮길 수도 있고, 보통 텍스트로 바꿀 수도 있고,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구조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Duplicate는 복사, Delete는 삭제입니다.



이 서비스를 쓰다 보면 편한 건 참 좋은 데 돈은 어떻게 만들어 낼까 궁금한 건 사실. 무료 사용자는 한 달에 250줄만 추가할 수 있도록 해 결제를 유도하려는 모양인데, 이제 막 쓰기 시작해서 250줄이 충분한지 아닌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용자 추천 링크로 가입하면 250줄이 더 늘어납니다. (여러분도 이 링크를 통해 워크플로위에 가입하시면 500줄 무료로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구글 크롬을 쓰시는 분들은 여기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시면 되고, iOS 앱은 여기, 안드로이드 앱은 여기서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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