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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사과하는 많은 방법

이 포스트는 영국 BBC 방송에서 2015년 8월 14일 내놓은 'The many ways to say sorry in Japanese'를 뒤늦게 보게 돼 외국어 공부 삼아 번역한 글입니다.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 has issued a much-anticipated statement marking the 70th anniversary of the end of World War Two. He gave a "heartfelt apology", but as the BBC's Mariko Oi explains, that is only one of the many ways you can express remorse in Japanese.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담화를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이 담화에 "진심 어린 사과(心からのお詫び)"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오이 마리코(大井眞理自) BBC 기자에 따르면 일본어에는 이것 말고도 유감을 나타내는 표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In English, you either say "sorry" or "apologies". In Japanese, there are at least 20 different ways.


영어로는 "sorry" 또는 "aplogies"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일본어에는 최소 스무 가지 방식이 있다.


One of the most casual and most frequently used words is "gomen" ごめん. You can make it more formal by saying "gomen-nasai" ごめんなさい or more friendly with "gomen-ne" ごめんね. "Warui warui" 悪い悪い or "my bad" is also a very casual way to say sorry.


일상적으로 가장 널리 쓰는 표현은 "ごめん(고멘)"이다. 조금 더 정중하게 표현을 하고 싶을 때는 "ごめんなさい(고멘나사이)", 조금 더 친근하게 표현할 때는 "ごめんね(고멘네)"라고 말하면 된다. "내 잘못"이라는 뜻으로 쓰는 "惡い惡い(와루이 와루이)" 역시 미안함을 표시하는 일상적인 표현이다. 


"Sumimasen" すみません, which can be translated as "excuse me", also works as an apology depending on how it is used. "Yurushite" 許して is to ask for forgiveness and "kanben" 勘弁 can be used to plead for mercy and both terms are used much more casually than in English.


"실례합니다"라고 번역하기도 하는 "すみません(스미마센)" 역시 상황에 따라 사과 의미로 쓴다. "許して(유루시테)"는 용서나 이해를 구하는 표현. "勘弁(칸벤)" 역시 같은 의미다. 두 낱말 모두 영어보다는 훨씬 일상적인 느낌이 강하다.


More formal ways to apologise include "moushiwake nai" 申し訳ない and "shazai" 謝罪. But I use both terms quite often in business emails not because I really feel bad but just to be polite. For example, I may begin my correspondence with "I am sorry for the delay in getting back to you" and end it with "I apologise for creating extra work for you" even if it only took me a few days to respond and even if I was merely asking them to do what's already in their job description.


조금 더 정중하게 사과할 때는 "죄송합니다"라는 뜻으로 "申し譯ない(모우시와케나이)"를 쓰거나 "謝罪(샤자이·사죄)"라는 낱말을 덧붙인다. 그런데 내가 이 두 표현을 업무 e메일에 쓸 때는 진짜로 미안하다기보다 예의를 갖추려는 목적이 더 클 때가 많다. 예컨대 "답장이 늦어 죄송합니다"라고 썼대도 실제로는 답장이 겨우 며칠 늦었을 뿐일 때도 많고, "저 때문에 괜히 고생하게 되셔서 죄송합니다"라고 썼을 때도 사실 그 일이 원래 상대가 해야 하는 일일 때가 많은 것이다.


'I am reconsidering the past' 


'나는 과거를 반성한다'


If I genuinely want to apologise, at least three or four different phrases would appear in one short email. I may be "too embarrassed to face you" 合わせる顔がない and "I have no excuse" 弁解の余地がない for whatever I did.


진짜로 사과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는 짧은 e메일 하나에도 최소 서너 개 표현이 등장한다. 때에 따라 "合わるせ顔がない(아와세루 카오가 나이)" 그러니까 상대를 뵐 면목이 없을 수도 있고, "弁解の餘地がない(벤카이노 요치가 나이)" 한국말로 변명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왼쪽)가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모습. 동아일보DB 


For the post-war apologies, Japanese leaders have used the word "hansei" 反省 much more frequently. In the English transcript, it reads "remorse" but I would translate it as "regret" and use it, for example, for failing to be more productive on my day off.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사과할 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은 "反省(한세·반성)"다. 담화 번역 과정에서 이 낱말은 흔히 'remorse'로 바뀌는데 나라면 'regret'를 선택했을 것 같다. 한세는 예를 들어 하루 일과를 끝낼 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뉘앙스로 쓰는 표현이다.


A student would be told to "hansei" for forgetting to do one's homework. Its Chinese or Korean equivalents - "fǎnshè" or "banseong" respectively - also mean "reflection on" or "reconsideration of" the past.


학생이 숙제를 해오지 않았을 때도 선생님은 "한세"라는 표현을 쓴다. 중국어나 한국어에서도 이 낱말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다시 생각해 보라는 뜻이다.  


The 1995 statement by former Prime Minister Tomiichi Murayama was considered landmark because it included the word "owabi" お詫び which is one of the most formal ways of apologising. He said his country had caused "tremendous damage and suffering" through its "colonial rule and aggression" and expressed "deep remorse" and stated his "heartfelt apology".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1995년 발표한 담화에 'お詫び(오와비)'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다. 오와비는 가장 정중하게 사과할 때 쓰는 표현 가운데 하나다. 이 표현이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기념비적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무라야마 총리는 당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면서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한다(痛切な反省の意を表し、心からのお詫びの気持ちを表明いたします)"고 발표했다.


Ten years later to mark 60 years since the end of the World War Two, the then Prime Minister Junichiro Koizumi also used the term "owabi". Mr Koizumi's apology, however, was overshadowed by his repeated visits to the controversial Yasukuni shrine where all the war dead - including Class A war criminals - are enshrined.


이로부터 10년이 지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종전 60주년 기념 담화를 발표하면서 오와비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연거푸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면서 담화 내용이 빛을 잃고 말았다. 


The current Prime Minister Shinzo Abe also included the word "owabi" in his war anniversary statement but he had indicated that he would not visit the Yasukuni shrine on Saturday.


아베 현 총리도 이번 담화에 오와비라는 표현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그 전에 이번 일요일(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이 없다는 것부터 밝힐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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