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월트디즈니 제공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엔드게임)이 '아바타'를 제치고 10년 만에 전 세계 최고 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22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엔드게임은 전날까지 전 세계에서 27억9021만 달러(약 3조2896억 원)를 벌어들여 역대 1위가 됐습니다. 그 전까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아바타가 27억8970만 달러로 1위였고, 그 전에는 역시 카메론 감독이 만든 '타이타닉'이 1위였습니다.
앨런 혼 디즈니 회장은 "마블과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관계자들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 엔드게임의 역사적인 흥행을 가능하게 한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엔드게임은 개봉(4월 22일) 이후 닷새 만에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고, 다시 엿새가 지난 뒤에는 역대 다섯 번째로 '20억 달러 클럽' 멤버가 됐습니다.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맨' 이후 지금까지 마블 시리즈 영화를 총 23편 내놓았으며 이 중 7편이 역대 흥행 수익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그래프 참조). 숀 로빈스 박스오피스닷컴 수석 평론가는 "엔드게임이 역대 1위에 오르면서 마블이 10년간 이룬 성과에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면서 "마블처럼 10년 넘게 한 시리즈로 관객에게 영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 시리즈는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엔드게임은 한국에서도 누적 관객 1339만1032명으로 아바타(1333만8863명)를 누르고 역대 외화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엔드게임은 한국에서 1억517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북미 시장을 제외하면 중국(6억1431만 달러), 영국(1억1481만 달러)에서만 수익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엔드게임은 북미 시장에서 8억5453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역대 1위가 아니라 2위 기록입니다. 북미 시장에서 제일 수익을 많이 올린 영화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로 9억3666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엔드게임 전까지 전 세계 흥행 1위였던 아바타는 7억6050만 달러로 3위.
물론 이런 돈은 모두 당시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 1939년 세상에 나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개봉 당시 약 4억 달러 정도 수익을 올렸는데 이를 2019년 달러로 환산하면 37억2800만 달러로 역대 1위가 됩니다.
이러면 엔드게임은 5위로 내려오지만 아바타는 계속 2위를 유지합니다. 타이타닉도 3위. 물가 상승률까지 감안해도 두 작품은 정말 대단한 흥행을 기록했던 것. 그러니까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이 "언젠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엔드게임)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말한 건 그저 '립 서비스'가 아닐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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