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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 든 컬럼비아 픽처스 로고 주인공은 누구?


정답은 1992년 당시 28살이던 제니 조셉 씨입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조셉 씨 사진을 바탕으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이클 J 디즈 씨(63)가 그린 그림입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포토샵' 결과물인 셈입니다.


컬럼비아 픽처스는 1918년 미국 뉴욕에서 'CBC 필름 세일즈'라는 이름으로 처음 영업을 시작했으며 1924년 '컬럼피아 픽처스 코퍼레이션'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컬럼비아(Columbia)는 미국을 의인화(擬人化)한 캐릭터. 미국 수도 워싱턴을 '워싱턴 DC'라고 쓸 때 DC가 바로 'District of Columbia' 그러니까 컬럼비아 특별구를 줄인 말입니다.


이 회사는 이름을 바꾸면서 로마 여군을 모티프로 첫 번째 인트로 화면(아래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928년 지금까지도 기본 모티프가 되고 있는 '토치 레이디(Torch Lady)'로 인트로 주인공을 바꿉니다.



1936년 다시 디자인을 손보는데 이때부터 받침대가 등장합니다. 컬럼비아 픽처스는 이 디자인에 색깔만 칠해 1976년까지 썼습니다.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쓰던 로고는 토치 레이디 윤곽을 다소 뭉갠 디자인이었습니다. 5년밖에 쓰지 않았다는 건 이 회사에서도 이 디자인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았다는 뜻이었겠죠? 



그렇게 단장하기는 살짝 애매합니다. 이 다음 버전 토치 레이디는 '디테일이 살아 있는 듯 살아 있지 않고, 살아 있지 않은 듯 살아 있는' 디자인이었으니까요. 



이 마지막 디자인을 쓰고 있을 때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살던 디즈 씨가 작업 의뢰를 받습니다. 요구 조건은 토치 레이디에게 '클래식'한 외모를 돌려달라는 것.


디즈 씨는 이 요구 조건에 맞는 모델 찾기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디즈 씨가 고민을 털어놓자 '더 타임스-피카윤'에서 일하던 친구가 '우리 회사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있으니 한 번 만나 보라'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만난 사람이 바로 이 신문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던 조셉 씨(사진)였습니다. 디즈 씨는 '한 번도 모델 경험이 없다'던 그에게 모델이 되어달라고 제안했고 조셉 씨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도와주겠다'고 답합니다. 


두 아이 엄마이자 가정주부로 살고 있던 조셉 씨는 지역 방송국 2012년 WWLTV 인터뷰에서 "점심시간에 스쿠터를 타고 촬영장소로 갔다. 그냥 천으로 몸을 둘러 싼 다음 책상에 있던 스탠드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당시 모델은 조셉 씨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배 속에 큰딸이 있던 임신 초기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딸에게 이 사실을 말한 적이 없던 조셉 씨는 같은 방송사 인터뷰 때 "이제 딸이 '나도 거기 있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진을 바탕으로 디즈 씨는 아래 같은 스케치를 완성했고, 결국 지금 우리가 아는 컬럼비아 픽처스 로고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영화사 로고에 사람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사람이 당연히 배우라고 생각하기 쉽고, 심지어 아네트 베닝(61)은 스스로 자신이 모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아닙니다. 컬럼비아 픽처스 로고 모델은 신문사 직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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