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총명불여둔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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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분을 만났습니다.

어떤 분께 '참 아름다우세요.' 하는 말을 해본 건 퍽이나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름답다'는 형용사는 이럴 때 사용하는 걸 느끼게 해주는 분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외모와 음성 그리고 분위기로 주변 환경을 따뜻하고 포근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평생 '호감'을 느낀 분께는 고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저였지만 언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만남이 하루 이틀 거듭될수록 '이 사람을 놓치면 정말 후회하겠다.'는 마음이 너무도 커져만 갔습니다. 기분 좋은 불안함, 떨리는 평상심, 겁 많은 용기.

처음엔 조금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습니다.

"저, 우리 동갑인데 말 놓으면 안 될까요?"

좀 더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친밀한' 분위기에서 고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한 두 잔 술이 들어갔고, 얼굴이 조금씩 붉어지는 게 보였습니다.

밖에 나가 빙과류 하나를 사서 전하며 "얼굴에 좀 대고 있어. 피곤하면 조금 쉬고." 그리고는 속으로 고백의 멘트를 준비했습니다.

"있잖아. 아름답다는 말, 언제 마지막으로 써봤어?"

"그건 갑자기 왜?"

"언제 마지막으로 써봤는지는 나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지금 그 말을 꼭 써야할 것 같아서. 당신, 여러모로 참 아름답다고."

잠시 침묵이 흘렀고 분위기가 굳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과연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무척이나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때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도 날 좋아할 줄은 몰랐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 꿈만 같아서 나 내 자신을 자꾸 꼬집어봐 너무나 좋아.

니가 날 혹시 안 좋아할까봐 혼자 얼마나 애 태운지 몰라. 그런데 니가 날 사랑한다니. 어머나. 다시 한 번 말해봐.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텔미 나를 사랑한다고 날 기다려왔다고,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텔미 내가 필요하다 말해 말해줘요."

아, 이 놈의 텔미 중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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