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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형격 조사 '의'의 과잉의 시대

우리는 관형격 조사 '의'의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위에 쓴 문장은 "우리는 관형격 조사 '의' 과잉 시대에 산다"고 써도 충분히 뜻이 통한다.

그만큼 필요없는 '의'를 많이 쓴다.

간단한 말뭉치(Corpus)를 가지고 확인해 보자.

아래는 올블로그(www.allblog.net) 실시간 인기글에 올라온 제목 중 '의'가 들어가는 것을 추려본 자료. 화살표 오른쪽처럼 '의'가 빠져도 뜻 전달에 무리가 없다.

-3월의 때아닌 폭설 → 3월, 때 아닌 폭설

-[할매꽃]세상을 깨우는 한 사람의 이야기 → [할매꽃]세상을 깨우는 한 사람 이야기

-최고의 회사와 최악의 회사 → 최고 회사와 최악 회사

-WBC와 월드컵 그리고 축제 문화의 부족 → WBC, 월드컵 그리고 축제 문화 부족

-벚꽃 축제와 올리브 오일의 놀라운 효과 → 벚꽃 축제와 놀라운 올리브 오일 효과

-[체리스포츠] 더티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준 나카지마 패러디 사진들 → 더티플레이 진수 보여준 나카지마 패러디 사진

-나카지마로 본 한일 찌라시의 상부상조 → 나카지마로 본 한일 찌라시 상부상조

-이춘근 MBC PD 긴급체포... 이렇게 이들의 입을 막을 수 있을까 → 이춘근 MBC PD 긴급체포... 이렇게 이들 입을 막을 수 있을까

-카페오레와 카페라떼의 차이점 → 카페오레와 카페라떼 차이점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 브랜드 홍수 속에서

-창경궁의 봄소식들 → 창경궁 봄소식들

-블룸버그와 중앙일보의 서로 다른 민주주의 → 블룸버그와 중앙일보, 서로 다른 민주주의

-델, Nehalem베이스의 워크스테이션 3종 선보여 → 델, Nehalem베이스 워크스테이션 3종 선보여

-대통령의 1억2천 월급 헌납과 빈곤·취약계층 예산 4677억 삭감 → 대통령 1억2000 월급 헌납과 빈곤·취약계층 예산 4677억 삭감

-세상의 모든 동영상을 다 검색해 줄려고 노력하는 서비스, 엔써미 → 세상 모든 동영상을 다 검색해 주려고 노력하는 서비스, 엔써미

-봉하마을 잔혹사, 무너진 친노의 자존심 → 봉하마을 잔혹사, 무너진 친노 자존심


# 아래 둘도 '의' 하나는 뺄 수 있다.

-[최훈작가의 WBC 카툰6] 실바의 일기 → [최훈 WBC 카툰6] 실바의 일기

-한센인의 손·발을 자청한 봉사자 한훈 씨의 하루 → 한센인 손발을 자청한 봉사자 한훈 씨의 하루


# 내 취향에 따라 '의'를 빼면 ;

-전세계에 떨친 대한민국 경찰의 위용 → 전 세계에 위용 떨친 대한민국 경찰

-야구에 관한 15편의 영화들 → 야구 영화 15편

-내가 싫어하는 9가지 유형의 책 → 내가 싫어하는 책 유형 9가지

-네이버 카페의 새로운 변화, 상거래 시작 → 네이버 카페에서 새로 상거래 시작

-남자가 여자를 사귀려는 이유 :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 남자가 여자를 사귀려는 이유 : 남자는 여
자가 미래다.

-'무릎팍', 장서희의 감동과 눈물 바이러스 → '무릎팍' 장서희, 감동과 눈물 바이러스

-그밖의 2분기 신작 드라마... → 2분기 신작 드라마 조금 더

-복지횡령과 보수언론의 침착함 → 복지횡령과 침착한 보수언론

-업계 최초 3년의 긴 수명을 보장하는 노트북 배터리... HP Enviro 판매 시작...!!  → 업계 최초로 3년 수명을 보장하는 노트북 배터리... HP Enviro 판매 시작...!


#'의'를 억지로 빼 한 글자를 줄이려면 이런 것도 가능하다.

-[나의 기억을 빼앗아가는 포털사이트 메인을 바꿔봤습니다.] → [내 기억을 빼앗아가는 포털사이트 메인을 바꿔봤습니다.]


# 아래는 '의'를 쓸 수밖에 없다고 본 것들

-[3월26일]책에 미친 사람들의 책 이야기

-글과 종이의 로망 몽블랑을 아십니까?

-꿈의 직업 Island Caretaker 최종 선발후보자가 발표되었네요.

-꽃보다 남자 '제 2의 금잔디'? 강별 - 환타 쉐이크 동영상 -내조의 여왕 3, 4회 (09/03/23~24)

-검찰은 왜 작가의 이메일을 열었을까

-“노종면 구속은 법원·검찰의 ‘사법 사기’” -허드슨 강의 기적, iPhone 게임으로 등장

36개 중 28개(77.8%)가 '의' 없이도 의미를 살릴 수 있던 제목.

남들에겐 아무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의' 남발이 정말 싫다. 의의의의의의.

댓글, 8

  • 댓글 수정/삭제 이름이 없습니다
    2009.03.26 14:59

    안녕하세요, 제겐 정말 반가운 글이라 댓글까지 남깁니다.

    요즘엔 너도 나도 마구 써서 '의'가 지나치게 널려 있는데, 번역기를 돌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참 답답합니다. 뜻을 더 분명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일까요? 제 생각엔 오히려 더 모호하더군요. 학교 때 영어 시간에 배웠던 'of'의 갖가지 쓰임새가 떠올라서 말이죠. 마찬가지로 '에서의', '로의', '부터의' 따위가 마구 들어가 있으면 좀 한심스럽게 보입니다.

    블로그나 홈페이지가 있다면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네요.

    •  수정/삭제 kini
      2009.03.27 02:01

      '에서의', '로의', '부터의' 제가 정말 안 쓰려고 노력하는 표현인데, 잘못된 표현에 저도 모르게 익숙해져서 오히려 저런 표현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더라고요 -_-;

      블로그나 홈페이지 만드시면 또 들러주세요 ^^

  • 댓글 수정/삭제 싹퉁
    2009.03.28 01:29

    저는 저런 거 생각할 틈도 없이 기사를 보내야 함. ;;;

  • 댓글 수정/삭제 핑구야 날자
    2009.04.01 21:44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 댓글 수정/삭제 공감을 느끼는 사람
    2009.06.12 20:21

    공감합니다. 저는 '의'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것이 매우 걱정됩니다. 특히 게임계에 있는 사람들이 개념없이 무분별하게 '의'를 사용하여 우리나라 국어를 망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게임을하면서 자꾸만 무분별하게 사용회는 '의'라는 표현을 보고 현실에서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국어는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곧 바나나우유가 바나나의우유가 되고 가족사진이 가족의사진이 될것이라는 걱정이 됩니다.

    •  수정/삭제 kini
      2009.06.13 00:27

      게임을 안 해서 잘 몰랐는데 '의'를 많이 쓰나 보군요. 바나나의 우유, 가족의 사진은 충격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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