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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After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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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이룩한 문명을 그대로 남겨둔 채 인류가 하루 아침에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인류 멸망 그 이후'.

'Life After People'은 히스토리 채널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와서 사람들의 '관리'가 사라지면 우리 문명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의견을 늘어 놓고, 그 변화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컴퓨터 그래픽은 조지 루카스가 1975년 설립한 ILM(Industrial Light & Magic)이 맡았다.

지난해 1월 방영됐을 때 미국에서 540만 명이 시청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국내 방영을 놓쳤다가 우연히(라고 쓰고 토런트라고 읽는다) 보게 됐다. 이 다큐멘터리가 전망하는 미래는 ;

하루 뒤 : 인류가 쓰는 전기 중 65%(미국은 70%)를 담당하는 '화력발전소'에 연료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많은 도시에서 불빛이 사라진다.

이틀 뒤 : 원자력 발전소도 가동을 멈춘다. 보통 원자력 발전소에는 2년 치 연료가 저장돼 있지만 전기를 쓰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발전이 중단된다. 풍력 발전도 생각만큼 오래 못 버티는데 날개가 계속 돌아가려면 윤활유를 발라줘야 하기 때문. 수력 발전은 물만 흐르면 되기 때문에 퍽 오래 버틸 것이라는 전망.

또 36시간이 지나면 뉴욕 지하철에 물이 찬다. 다른 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하에 물이 차지 않도록 양수기를 돌리고 있지만 전기 공급이 끊기면 이걸 돌릴 수 없기 때문.

열흘 뒤 : 집에 갇힌 애완동물들이 목숨을 잃기 시작한다. 음식이 썩어 먹이를 찾을 수 없기 때문.

반년 뒤 : 야생동물이 마을로 내려온다.

1년 뒤 : 뽑는 사람이 없어 여기저기서 식물들이 자란다. 생명력이 강한 클로버가 한살이를 마치면 이를 토대로 다른 식물이 자라는 방식. 많은 건물이 담쟁이덩쿨로 휘감긴다. 번개로 산불이 나서 나무가 타면 좋은 양분이 된다.

5년 뒤 : 아스팔트가 풀 숲에 묻힌다. 동물원에서 뛰쳐 나온 야생동물들이 도심을 활보.

20년 뒤 : 식물 뿌리가 파고들어 콘트리트 건물에 균열이 생긴다. 체르노빌.

25년 뒤 : 해수면 근처에 위치한 도시에 물이 잠기고 고층빌딩 유리창이 깨진다. 바퀴벌레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50년 뒤 : 곰팡이, 흰개미가 목조 건물을 갉아 먹는다. 현수교를 붙들고 있는 철제 케이블이 녹슬기 시작.

100년 뒤 : 자동차 바퀴에서 바람이 빠지고 현수교가 무너진다. 기존 아날로그 필름은 물론 CD나 DVD에 담긴 자료도 사라진다.

200년 뒤 : 지하 터널을 받치던 철제 기둥이 녹슬면서 지상 도로도 붕괴한다. 에펠 타워, 타워 브릿지 같은 건물도 무너진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마찬가지. 남은 고층 건물엔 산처럼 높이에 따라 생태계가 조성. 고양이는 이 생태계에 적응하지만, 개는 야생으로 돌아간다. 바다는 급속히 생태계를 회복한다.

500년 뒤 : 스핑크스나 가자 지구 피라미드도 침식된다.

1000년 뒤 : 식물이 무성한 말 그대로 자연.

1만년 뒤 : 만리장성이나 러시모어 바위산 '큰바위 얼굴'에서 희미하게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관심이 있는 분은 여기부터 차례 차례 보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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