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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 : 피와 모래(Spartacus : Blood and 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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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에 '로마'가 키워드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도 나는 로마에 시큰둥했다. 고백하건대 스무 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을 정도였다. (이 신화와 지금 이야기하는 로마가 무슨 상관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로마에 대한 무지는 로마에 황제라는 존재가 물러나면서 '공화정'이 들어섰다고 "당연히" 믿을 정도였다. 분명 왕정-공화정-제정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세계사 시간에 배웠을 텐데도 그랬다. 물론 그렇다고 로마인들 생활이 사치스러웠다거나 상수도 시설을 갖췄다거나 하는 사실을 몰랐던 건 아니다.

또 당연히 '검투사'도 알고 있었다. 검투사 대부분이 죄인, 전쟁포로, 노예라는 것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공화정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 반란을 이끈 인물이 바로 '스파르타쿠스(Spartacus)'라고 한다. 이 인물을 다룬 드라마가 '스파르타쿠스 : 피와 모래(Spartacus : Blood and Sand)'다.

로마(Rome)를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또 각종 로마 문화 관련 다큐멘터리를 봐도 그렇지만 로마는 퍽이나 사치스러운 분위기였다. 또 자극적인 것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도덕 관념 역시 지금 우리하고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그들은 잘못은 저지른 노예를 식인 장어에게 먹이기도 했고 또 사형수를 최대한 잔인한 방법으로 죽였다. 스파르타쿠스 역시 사형수 출신이다. 트라키아 출신인 그는 로마 전쟁을 도와주다 군법을 어겨 사형수가 된다.

사형수 신분으로 원형경기장에 들어서지만 칼 한 자루로 검투사 세 명을 쓰러뜨리면서 새로운 운명이 열린다. 카푸아 검투사 학교에 팔려가 혹독한 훈련을 견디며 검투사로 거듭나는 것. 스파르타쿠스는 온갖 역경을 마주하지만 아내 수라와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버틴다. 그러나 아내는 곧 주검이 되어 돌아오는데…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참 ‘빨갛다.’ 검투사들 팔 다리가 잘리고 피가 튀는 건 예삿일. 남녀 가리지 않고 성기가 나오고 거세 장면도 등장한다. '아, 나이 먹어서 이제 이런 건 못 보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것 말고 불편했던 게 또 있다. 도대체 그토록 자기 아내만 바라 보던 스파르타쿠스가 갑자기 왜 변하는 거지? 캐릭터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 변화에 선뜻 감정이입을 할 수 없었다.

또 그밖에 스토리 라인은 뭐랄까 오히려 너무 솔직해서 불편했다고 해야 할까? 아니 이건 익숙한 불폄함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서로를 속물로 만들어 놓고야 비로소 안심한다'던 명제를 다시금 떠오르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로마는 시즌 3가 어서 나오길 기다린다. 스파르타쿠스 시즌 2는 어쩌다 손에 들어오면 보겠지만 애타게 기다릴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구조를 갖춰갔던 만큼 탄탄한 스토리 이야기가 나오면 슬쩍 구경하고 다시 글을 남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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