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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이브"는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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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는 어디에서 왔을까? 원숭이에서 진화했을까? 아니면 전지전능한 신이 우리를 만들었을까? 럭키 루이에서 마이크는 "신은 분명 존재한다"며 다음처럼 입증한다.



마이크에 따르면 신은 'one big giant cunt'인 셈이다. 유전학자들도 마이크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유전학자들은 우리 인류 모두가 한 어머니의 자손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그 어머니를 '아프리카 이브'라고 부른다.


2000년대 이전에 학창 시절을 보내신 분이라면 아래 괄호 채우기 문제가 낯설지 않으실 것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A), 자바인-(B)-크로마뇽인


공부를 조금 하신 분이라면 A에는 "베이징원인", B에는 "네안데르탈인"을 써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아실 터다. 정말 그럴까?


영국 BBC에서 제작한 '인류, 20만 년의 여정(The Incredible Human Journey)'은 유전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베이징원인(호모 에렉투스)과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호모 사피엔스)과 전혀 다른 종(種)이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미토콘드리아 DNA다.



우리 모두는 한 사람에게 물려 받은 DNA를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 공통 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 모두들 함께 잘 살다가 7만 년 전 소규모 집단이 아프리카를 떠났다. 이들이 현재 지구 인구 70억 명 모두의 조상이다.


그 이전에 원시 인류가 없던 건 아니다. 중국인들은 여전히 베이징원인이 자기들 조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떠나 베이징 인근에 도착했던 호모 에렉투스는 모두 멸종했다. 유전학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 역시 '아프리카 이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 역시 마찬가지고, 유럽인도 그렇다. 특히 유럽으로 건너간 호모 사피엔스는 이미 그곳에 뿌리를 두고 있던 네안데르탈인과 경쟁을 벌여 살아남기도 했다.


네안데르탈인은 퍽 발달한 문명을 유지했다. 호모 사피엔스처럼 석기를 만들어 썼고 불을 다루는 법도 알았다. 조직 구성원이 죽으면 부장품과 함께 땅에 묻는 풍습도 있었다. 초기 언어를 사용했을 거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런데 왜 이들은 지구에서 모두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는 살아남았을까? 고고학자들은 "문화의 공유"를 그 이유로 본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런 예술 활동 능력을 사회적으로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생존에 더 큰 도움을 줬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인문학적 상상력과 사회성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와 반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우리 회사 모든 기술을 포기하겠다"는 말은 허튼 소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다소 비약이겠지만 "애플이 현대 문명에서 가장 '논쟁적인' 위치에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우리 몸 속 DNA 때문이 아닐까?"하는 엉뚱한 결론으로 감상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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