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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자유낙하 그리고 더 똑똑한 TV


앵강 님께서 소개해주신 것처럼 오스트리아 출신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씨가 14일(현지 시간) 고도 39㎞ 상공에서 자유낙하 해 음속을 넘어서는데 성공했습니다. 성층권에서 자유낙하를 시도한 것도 맨몸으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것도 바움가르트너 씨가 인류 역사상 처음입니다.

이날 다이빙은 스카이다이빙은 물론 온라인 비디오 역사에도 새 장을 썼습니다. 유튜브는 레드불 후원으로 열린 이 행사를 2시간 넘게 생중계했습니다.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동시 시청자 숫자가 가장 많을 때는 8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이는 런던 올림픽 때 세운 기존 기록(50만 명)을 16배 뛰어넘는 숫자입니다. 이제까지 온라인 동영상이 재방송 개념이었다면 이제 생중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셈입니다.

게다가 시장 조사 기관 NPD 그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청자들은 온라인 비디오를 보는 데 TV(45%)를 PC(31%)보다 더 많이 쓴다고 응답했습니다. 여기에 애플이나 구글 같은 회사들도 인터넷에 연결해 시청하는 TV를 시장에 내놓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죠. 이제 TV 리모컨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볼 날이 멀지 않았는지도 모르는 겁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인터넷 TV 세상이 열리면 'TV의 개인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넷플릭스라는 서비스는 사용자의 영화 감상 행태를 분석해 해당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 보여줍니다. '이모셔널링크(www.emotionallink.com)'는 비슷한 감성에 따라 우리 가요를 구분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고요. 비슷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할지 TV가 알아서 보여주는 방식이죠.

영국 BBC 방송은 더 미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 소위 통찰력 있는 미디어(perceptive media)라는 건데요, 이런 식입니다. 방송에서 쓰는 소품을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꾸밉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 화면에 액자가 등장한다면 그 안에 시청자 자기 사진이 뜨는 거죠. 또 영상에 깔리는 배경음악도 시청자 취향에 맞는 노래로 골라줍니다. 만약 지난 회를 놓쳤다면 줄거리를 알기 쉽게 별도 영상을 덧붙입니다.

재미있는 건 우리가 우리 개인정보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 많이 제공할수록 이런 기능이 정확하게 작동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TV를 지켜보는 것만큼 TV도 우리를 지켜봐야 성공적으로 작동하게 된다는 거죠. 이런 맞춤형 경험을 할 수 있게끔 기꺼이 정보를 제공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일방향적인 지금이 좋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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