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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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내 뱃속에 있는 거 알아?" "그래도 엄마 해주세요"


약육강식 세계를 인간의 잣대로 평가할 필요와 이유는 없습니다. 그게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말의 뜻에 더 가까울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부모를 죽인 원수를 용서하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 어린 영양 새끼한테는 당장 엄마가 더 필요한 모양입니다.

독일 출신 사진작가 아드리 드 비세 씨는 아프리카 우간다 퀸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 재미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어미 영양을 잡아먹은 암사자가 새끼 영양을 마치 자기 새끼인 것처럼 입양해 키웠던 거죠.


이 소식을 전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자는 어미를 잡아먹은 다음 새끼 영양을 내쫓으려 했습니다. 아직은 잡아먹기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그러나 제 아무리 맹수라도 어미를 잃고 재롱을 피우는 새끼 영양을 보자 암사자는 자기에게도 모성애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죽인 어미 새끼를 키우는 게 올바른 일인지는 헷갈리는 일. 우리의 암사자는 깊은 고민에 잠깁니다.


하지만 결국 자기 새끼처럼 키우기로 하고 이렇게 물고 빨면서 아껴주고 있습니다. (절대 잡아 먹으려는 장면이 아닙니다.)
 

이 사진이 퍼지면서 암사자가 새끼 영양을 도시락(?)으로 데리고 다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들렸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상처 하나 없이 건강하게 잘 뛰어놀고 있다는 게 퀸엘리자베스 국립공원 방문객들 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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