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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6 레너드 번스타인 부고


라이프 지(誌)는 대표적 '빨갱이' 50인 명단을 뽑으며 그의 이름을 올렸다. 그도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영화제작사로부터 "빨갱이하고는 같이 일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뒤 현실을 깨달았다. 그는 정권이 빼앗아간 여권을 돌려받으려 자신은 좌파 단체에 속한 인물들과 의미 있게 교류한 적이 없고 자신도 사회주의자가 아니라고 앙망문(仰望文)을 썼다.

극과 극은 통하는 법. 이런 인물이 전향하면 극우가 되기 십상. 하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백인이면서도 인종차별에 앞장섰다. 또 영부인급 영전을 받으면서도 대통령을 향해 베트남전을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혹자들은 그를 '리무진 진보'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 그는 우리 강남 좌파의 원조격인 셈.

하지만 '투나잇'처럼 멋진 노래를 쓰고, 지휘하다 말고 사라졌다 돌아와 '결혼 좀 하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하는 사내라면 저런 행동은 겉멋이 아니라 용기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을까. 1990년 10월 15일 동아일보 4면은 레너드 번스타인에게 더 이상 투나잇이 남아 잇지 않다는 소식을 전했다.

기사 읽기: http://bit.ly/Rrgs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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